국내 숙박예약시장에서 치열한 순위다툼을 펼치던 여기어때와 야놀자가 해외항공권과 숙소예약 등 해외여행시장에 본격 뛰어들자 여행업계 모바일 앱(APP) 예약시장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여행플랫폼을 통한 여행상품 예약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국내 주요 여행사들도 앞 다퉈 모바일 앱을 선보이고 있으나, 아직 앱을 통한 신규 예약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본지가 빅데이터 플랫폼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의뢰해 여행업계 앱 설치 대수를 조사한 결과, 지난 7월말현재 하나투어 120만대, 모두투어 59만대, 노랑풍선 28만대, 참좋은 여행 15만대로 밝혀졌다. 국내 OTA기반에서는 마이리얼트립 166만대로 가장 많았고 인터파크 142만대였다. 해외 OTA의 경우 아고다 325만대, 스카이스캐너 308만대, 호텔스닷컴 139만대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까지 국내숙박예약에 집중해왔던 여기어때와 야놀자는 코로나 기간동안 국내여행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앱 사용량이 크게 증가해 각각 997만대, 985만대로 근소한 차이로 1, 2위를 다투고 있다. <아래 도표 참조>
반면 국내 여행사들의 앱 설치대수가 현저히 적은 데는 유저들의 앱 사용 빈도가 현격하게 낮기 때문이다. 유저들이 수시로 체크하고 있는 여행플랫폼, 국내외 OTA사의 경우 유저들의 유입량이 크게 증가하는 반면, 여행사 앱의 경우 여행 시 한번 설치한 후 아예 제거하거나 방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대부분 여행사의 경우 앱을 통한 예약은 전체 20%대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여행사들은 앱 설치고객의 지속적 활용을 위해 신규예약보다 예약된 고객을 위한 서비스에 치중하는 경향이 짙다. 즉, 일정표나 현지 지도서비스, 여행 팁, 가이드북, 기타 알림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실제 한 대형여행사의 경우 8월 예약고객의 상품예약 형태를 살펴보면 모바일이 절반을 차지한다. 다음 PC 30%, 전화예약(오프라인) 20% 순이다. 이중 모바일을 통한 예약수요의 대부분은 카카오 톡을 통한 다양한 이벤트 고객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여기어때나 야놀자처럼 고객들이 상시로 쓰는 어플이 아니면 대부분의 여행사 어플은 1년에 한두 번 쓰다 보니 상시 어플처럼 투자했다가는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며 “여행사 어플의 경우 신규 모객보다가는 리피터 재생산차원에서 다양한 서비스제공에 더욱 치중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출처: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류동근 <dongkeun@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