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시즌 전세기 시장이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는 분위기다.
그동안 매출부진을 만회하려는 전세기 업체들이 동남아와 일본 등지로 대거 전세기시장에 진출해 판매에 나섰으나 예상외로 모객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올 겨울시즌은 엔데믹이후 가장 모객을 기대했던 성수기로, 해외출국객 증가와 더불어 전세기 시장도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3고현상, 이·팔전쟁 확산 등의 여행악재가 겹치면서 사실상 전세기 시장은 공급과잉에 따른 모객부진의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그나마, 내년 1~2월 모객이 한창 진행 중이지만 호황을 누리기에는 시장여건이 녹록치 않아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두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올 겨울 전세기 시장부진에 대해 한 전세기 판매업자는 “코로나이후 매출절벽에 시달린 업체들이 한꺼번에 매출을 만회하기 위해 너도나도 전세기시장에 뛰어들면서 상품공급자들만 수두룩해 지는 현상이 빚어져 실제 B2C판매에는 소홀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원래 B2C를 판매하던 업자들도 올 겨울에 B2B 판매로 돌아서면서 판매자보다 공급자들이 많아져 전세기 좌석이 과잉되고 모객도 부진해 수익은 더욱 악화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제2도시인 부산여행시장도 수도권시장과 비슷한 양상이다. 부산지역 한 여행사 대표는 “원래 이맘때면 겨울철 모객을 위해 홍보 광고 등이 한창이어야 하는데, 요즘 홍보하는 곳들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라며 “한창 모객이 형성되어야 할 12월부터 모객이 뚝 끊겨 불안불안한 겨울나기를 준비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낭, 나트랑, 방콕, 라오스, 홋카이도 등 전세기노선이 운항중인 전라권 시장도 이달 모객이 부진한 가운데, 1~2월 모객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무안 전세기업체 한 관계자는 “무안공항 출발 전세기는 당초 계획됐던 규모보다 약간 편수가 줄어들었다”며 “이달말까지는 전세기 모객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내년 1~2월 무안출발 전세기 시장은 공급대비 수요가 일정부분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류동근 <dongkeun@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