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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6호 2024년 01월 06 일
  • 본사는 '상생 강조' VS 대리점은 '직판 불만'

    대형사 전판점, 본사 오락가락 정책에 불만 고조



  • 류동근 기자 |
    입력 : 2023-11-16 | 업데이트됨 : 3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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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가다가 머잖아 전판점들의 민란이 일어날수도 있습니다”

 

수년간 하나투어 전판점을 운영해오다 엔데믹 후 전판점 계약을 해지한 수도권 모 여행사 대표의 일갈이다.

 

그는 IMM으로 주인이 바뀌기 전 대리점과의 공생과 상생은 이제 빛을 바랬고, 현 체제의 성격상 간판비중을 더욱 낮출 것이라는 확신이 들어 ‘과감히 손절했다’는 표현까지 서슴치 않았다. 특히, 수년간 거래하면서 수천명의 고객DB도 시스템이 바뀌었다는 이유로 돌려받지 못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처럼 코로나이후 여행수요가 살아나면서 대형 간판여행사들의 직판세일 강화에 해당 전판점과 대리점들의 원성이 점점 커져가는 형국이다.

 

최근 30주년을 맞아 하나투어 송미선대표가 발표한 대리점 상생정책을 놓고도 대외 과시용 내지 투자유치용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30주년을 맞아 송대표는 전국 900여개 공식인증예약센터 및 대리점을 대상으로 상생정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시스템 개선에 힘써 B2B채널 구축 및 영업 경쟁력을 강화해 더욱 고도화된 B2B채널을 유지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러한 B2B 상생정책에 상당수 전판점들은 색안경을 끼고 들여다보고 있다. 최근 홈쇼핑을 통한 직판을 강화하고 있고, 본사내 B2C 직판조직인 하나투어리스트 규모도 더욱 확대해 나가는 등 본사 직판체제가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코로나이전까지만 하더라도 홈페이지와 콜센터로 들어오는 직판고객들은 가까운 전판점으로 예약을 자동으로 돌려주는 ‘닷컴 예약’이 전판점에게는 소중한 수익원이었으나, 코로나이후 닷컴예약은 모두 본사가 독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렇다보니 코로나 이후 새로 오픈한 전판점들은 아예 닷컴예약을 받지 못하면서 경영위기에 처한 전판점들이 부지기수로 전해지고 있다.

 

카드사 연계 프로모션도 전판점들을 두 번 죽이는 꼴이라는 지적이다. 이 프로모션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하나투어 앱을 통해 회원가입 후 최초 결제가 이뤄져야 할인 및 쿠폰혜택이 주어지게 돼, 결국 전판점 단골고객들까지 본사DM로 넘어갈 지경에 까지 이르자 전판점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현재 하나투어 전판점을 운영 중인 모 대표는 “송대표는 취임이후 전판점에 수수료 주는 것을 아깝게 생각하고 있으며, 본사 임직원한테 오히려 직원 B2C판매를 독려하고 있다”며 “코로나여파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전판점들에게 힘이 되어주진 못할망정 경영진이 바뀐 이후 오히려 전판점 고객들까지 빼앗아가면서 직판을 확대하고 있어 전국 전판점들이 심하게 요동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지방 대리점들도 30주년을 맞아 발표한 공식인증예약센터 및 대리점 대상 상생정책에 특별한 기대나 큰 기대감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의 한 여행사 대표는 “30주년 기념식장에서 송대표가 발표한 동영상을 봤는데, 내용 대부분이 투자자들을 위한 보여주기식 내용으로 들렸다”며 “여전히 지방 대리점들은 본사의 직판을 강화하는 것에 대한 우려와 실망감으로 가득차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9월 기준 하나투어의 대리점 판매비중(매출 기준)은 약 55%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류동근 <dongkeun@g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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