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신문 로고

HOME > Destination> GTN이 간다
제1211호 2024년 10월 08 일
  • 실크로드의 메카…‘2천년 역사 유적지’ 고스란히 간직

    현지취재 1_사마르칸트&부하라



  • 류동근 기자 |
    입력 : 2024-02-01 | 업데이트됨 : 4일전
    • 카카오스토리 공유버튼 트위터 공유버튼 페이스북 공유버튼
    • 가 - 가 +

에디터 사진

아미르 테무르 묘

 

 

 

세인의 발길이 드물고 이름도 생소한 낮선 여행목적지로 떠난다는 것, 더구나 코로나 팬데믹 이후 여행객들의 왕래가 잦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을 미리 둘러본다면 이보다 더 좋은 행운이 있을까? 해외 여행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한국식당이 단 한 군데도 없는 곳(부하라), 관광지에서 한국인을 쉽게 보기가 어려운 곳, 한국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럽게 느껴지는 곳, 왠지 모르게 대접 받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드는 곳, 조만간 한국인의 발길이 크게 늘어날 것 같은 예감이 드는 곳, 우즈베키스탄의 제2, 3의 도시 사마르칸트와 부하라를 다녀왔다. 

 

*취재협조: 사마르칸트항공 www.airsamarkand.com

           ㈜T&M투어 02)725-1990

           <사마르칸트=류동근 기자> dongkeun@gtn.co.kr

 

 

에디터 사진

 

 

 

실크로드의 중심지 ‘사마르칸트’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쉬켄트에서 아프로시욥 고속열차를 차고 두시간을 달리면 이름도 낮선 사마르칸트에 도착한다. 실크로드의 중심지로,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2000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진 고도(古都)와의 첫 만남은 고속철에 오르는 순간부터 설렘과 기대감이 교차한다. 도로 위를 달리는 택시나 승용차들의 대부분은 스파크, 라세티, 다마스다. 10대중 8~9대는 모두 한국산 대우차들이다. 생경한 곳에서 느껴지는 막연한 불안감은 우리나라 국산차들을 보는 순간 안도감으로 바뀐다.

 

 

에디터 사진

에디터 사진

에디터 사진

에디터 사진

 

 

우즈베키스탄 동부지역 아무다리야강 유역에 있는 사마르칸트는 14~15세기에 티무르제국의 수도였다. 1369~1508년 이곳 사마르칸트에서 티무르왕조가 수도를 세우면서 중앙아시아를 지배했던 곳이다. 실제, 사마라칸트만큼 실크로드를 연상시키는 이름은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이곳은 아틀란티스의 신화적인 울림을 가지고 있다.

 

 

레기스탄광장

 

사마르칸트를 대표하는 관광지다. 도시 중심부에 위치하며 이곳에서는 각종 모임이나 사열식, 알현식 등이 열린 곳이다. 현재는 국가적인 대규모 경축행사나 명절 기념일행사 등이 열린다. 평소에도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며, 현지인들의 야외 결혼사진의 배경장소가 되기도 한다.

 

아미르 티무르의 통치기간동안 이곳은 대규모 시장이 있었으며, 울루그벡 때는 마드라사(Madrasa, 이슬람교 교육기관)가 세워졌다. 현재 중앙에는 티라카리 마드라사, 오른쪽에 셰르도르 마드라사, 왼쪽에 울루그 벡 마드라사가 세워져 있다.

 

2년에 한번씩 레기스탄 광장에서 대형 음악축제 ‘샤르크 타론라리’가 열려 전 세계에서 창의적인 팀들이 모여든다. 평일에는 광장에 공방과 작은 상점들이 열려 관광객들이 동양 장인들의 만든 독특한 물품들을 구입할 수 있다. 2001년에는 레기스탄 건축앙상블이 다른 역사적 기념물인 사마르칸트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포함되기도 했다.

 

 

아미르 테무르 묘

 

중앙아시아 건축의 완벽한 양식으로 손색이 없는 곳이다. 이곳은 아미르 테무르, 그의 아들들, 그리고 손자들이 묻힌 장소다. 이 고대 무덤은 델리의 후마윤 묘와 아그라의 타지마할과 같은 세계 불가사의의 원형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이 테무르 묘는 리브 돔과 지하실의 벽은 밝고 어두운 파란색 유리벽돌, 금박과 그림의 모자이크로 완전히 덮여 있다. 돔 위에 양각으로 장식된 장미꽃들은 별이 빛나는 하늘을 모방해 만든 것이다. 내부는 그림, 조각 그리고 반 귀중한 돌로 상감된 대리석과 오닉스 판넬로 장식된 개방형 작업용 그릴로 보완된다.

 

 

시압 바자르

 

비비하눔 사원인근에 위치한 시압바자르는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다양한 생필품들을 팔고 있다. 바자르 입구에서는 달러는 이곳 화폐인 숨으로 교환해주는 환전상들이 있어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려면 숨으로 교환하는 것이 좋다. 바자르를 지나다보면 다산의 상징으로 이곳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석류 즙을 저렴한 비용으로 맛볼 수 있다.

 

 

에디터 사진

 

아프로시압 박물관

 

사마르칸트가 실크로드 무역의 중심지였다는 역사적 사실을 증명해 주는 박물관이다. 1965년 사마르칸트 동북쪽 언덕에 있는 아프로시압에서 7세기 중엽 소그드시대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궁전벽화가 우연히 발견됐다. 30여개의 방으로 이뤄진 거대 궁전터 중심부에서 발견된 이 벽화는 소그드시대의 번성했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 세계 학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궁전 벽화의 서벽에는 바르후만 왕을 알현하고 있는 각국의 사절들을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데 차가니안(Chaganian)인, 차치 인, 누에고치와 비단을 선물하는 당인, 티베트와 같은 산간 지역에서 온 사절들로 보인다. 특히,  제일 우측에 소매 안으로 손을 마주잡고 서 있는 두 명의 인물들은 바로 고대 한국에서 온 사절로 추정된다. 고구려벽화를 비롯한 여러 문헌에 보면 고구려인들은 새깃털로 장식한 조우관을 썼고 손잡이에 둥근 고리를 단 환두대 역시 삼국시대 한반도 전역에서 발견된 점등을 미뤄봤을 때 이 벽화의 두 인물이 고대 한국인의 외형적 특징을 보이고 있다. 

 

 

 

에디터 사진

 

 

우리나라 경주와 같은 도시 ‘부하라’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고대적인 도시다. 서부와 중부 일부분에 관광지의 대부분이 몰려있어 걸어서 10여분 거리에 유명 관광지들을 둘러볼 수 있다. 사마르칸트에서 부하라까지 고속철로는 약 2시간 40분이 소요된다.

 

부하라는 우리나라 경주와 같은 고도시로, 높은 빌딩이 거의 없는 곳이다.

 

유일하게 ‘칼란 미나렛’탑의 높이가 45.5미터로 가장 높은 곳이다. 이 탑은 카라하니드 왕조(990~1138년)의 한 지도자가 1127년에 세운 미나렛으로 ‘높은 탑’이라는 뜻이다.

 

12세기에 지어진 이 탑은 낙타의 알과 시멘트를 섞어 튼튼한 건물을 지을 때 사용한다. 현재까지 지진에도 무너지지 않고 견고하게 서 있어 부하라의 랜드마크로 알려져 있다.

 

칼란 미나렛은 커다란 2개의 돔이 눈에 띄는 미르-아랍이라는 신학교와 접해있다.

 

미나렛 옆의 칼랸 사원(16세기)에서는 한꺼번에 만 명 이상 기도할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부하라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은 아르크 성이다.

 

5세기부터 20세기에 이르기까지 부하라 지도자가 거주하던 성이다. 성채 옆에 볼로하우즈(Bolo-Khaus)라는 사원이 있으며, 사원에는 아담한 미나렛과 연못과 함께 호화스럽게 꾸며진 아이반(aivan: 여름에 사용하는 사원 건물, 주로 기둥이 있는 테라스 같은 모양)이 있다.

 

이외 시토라히 모히호사 궁전이 있으며, 에미르궁전이라고도 불리는 곳이다. 별처럼 빛나는 달의 궁전이라는 뜻이다. 19세기 후반에 거대한 정원에 지어진 궁전으로 여름궁전으로 쓰였다.

 

부하라의 대표적인 관광지는 아르크성과 여름궁전, 미나렛 탑 등이다. 특히 야간에는 각 관광지마다 조명을 비추면서 더욱 아름답고 황홀한 역사유적을 만나볼 수 있다. 여름에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이유도 야간조명에 매료된 것 때문이다.

 

현재 부하라에는 한국 식당이 한곳도 없다. 예전 1곳이 있었으나 사라졌고 이곳에 거주하는 한국인은 약 스무명 정도 된다.

 

<글&사진=류동근>dongkeun@gtn.co.kr


    금주의 이슈

    이번호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