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여행시장이 인·아웃바운드시장 전반에 걸쳐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총체적 난국을 맞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중국은 한국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비자 발급을 재개하면서 코로나여파로 얼어붙었던 중국내 관광산업을 부흥시키고 있으나, 한중간 관광교류는 1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꽁꽁 얼어붙어 있다.
관광비자 재개로 지난해부터 일부 대형 패키지사를 중심으로 장가계와 백두산 등지로 방중 내국인 패키지 수요는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상용을 비롯한 개별방문, 노무자 왕래 등 전반적인 양국교류는 언제 재개될지 조차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지난달 24일에는 한국인 사업가가 중국 선양공항 입국 과정에서 수첩 속 세계지도에 대만이 국가처럼 표시됐다는 이유로 억류되는 일까지 발생하는 등 양국 간 외교문제가 점점 꼬여가면서 관광시장은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전 세계 관광지들은 코로나여파로부터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유독 중국시장만 제 자리 걸음을 걷자 조바심을 느낀 중국여행 관련업체들의 저가상품 경쟁적 출시가 시장을 더욱 혼탁하게 하고 있다. 최근에는 홈쇼핑 등을 통해 항공요금에도 못 미치는 10만원대 초저가 상품을 마구잡이로 선보이고 있다. 10만 원 대 저가상품의 경우 현지에서 1인당 약 300~400달러에 달하는 필수옵션을 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중국여행을 기대했던 소비자들의 등을 돌리게 하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때 아웃바운드시장 1위였던 중국시장이 엔데믹 이후에도 관광교류가 정체되자 항공사는 항공사대로, 여행업체는 여행업체대로 점차 손실이 커지고 있다”면서 “중국시장은 패키지수요만 살아난다고 되는 게 아니라 관광시장 전체가 골고루 활성화돼야 하지만 지금은 각자도생하듯 불완전한 시장에 무리수만 두는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류동근 기자> dongkeun@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