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국영항공사인 사우디아항공이 사전 예고도 없이 갑작스레 운항중단을 일방적으로 통보하면서 여름시즌 상품판매에 나선 여행사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우디아항공은 지난달 23일 인천~리야드노선 운항을 끝으로, 지난 2022년 8월 16일부터 재취항한 이후 1년10개월 만에 노선운항을 다시 중단했다. 1990년 운항중단 이후 32년 만에 한국노선 운항을 재개 했으나, 탑승률저조와 기재부족 등의 표면적 이유로 운항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운항중단과 관련해 여행업계는 사우디아항공이 미리 대체편 및 환불 등을 진행하면서 금전적인 피해는 크게 없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직항노선 개설로 유명 배우 등을 앞세워 사우디아라비아 여행상품을 출시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해 왔던 일부 대형여행사의 경우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갑작스런 운항중단으로 사우디아라비아관광청으로부터 받기로 한 상품판매관련 지원금도 받지 못할 위기에 처해있다.
또한 이번 운항중단 발표로 사우디아라비아의 항공사와 관광청도 유기적인 협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운항중단 발표 2개월 전인 지난 4월 관광청은 국내 주요여행사 키맨들을 초청해 사우디아라비아 팸투어를 진행했다. 팸투어 도중에 사우디아항공의 운항중단 소문이 나돌아 팸투어 참가자들도 황당한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사우디아항공은 지난 2022년 8월 16일 제다~리야드~인천까지 첫 운항을 시작했다. 이후 지난 2023년 여름 스케줄부터 리야드~인천, 제다~인천노선을 분리해 운항해오다 지난 하계 스케줄부터 리야드~인천 노선만 운항해 왔다.
하지만 판매여행사 입장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패키지 요금이 최소 500만원에서 최대 700만원 대에 형성돼 모객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관광지 곳곳이 공사 중인 곳들이 많아 언제든지 통제가 돼 고객 피드백도 좋지 못했다며 단항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한편, 현지와 관계된 소식통에 따르면 사우디아항공은 이번에 인천노선이외 싱가포르, 요하네스버그 노선도 동시에 철수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아항공은 올해까지 보잉기종 120대를 도입, 부족한 기재를 보충 한 후 내년에 다시 국토부 운항신청을 해 제다~인천노선에 재운항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류동근 기자> dongkeun@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