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항공은 조종사 양성을 위해 모든 비용을 지원하는 자체 채용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 이를 확대할 계획이다. 영국항공의 조종사 채용 프로그램은 미래 인재 양성, 다양한 인재 확보, 그리고 채용에 대한 개방적인 마인드를 보여 준다.

 

조종사가 되기 위한 과정은 긴 훈련 시간, 많은 비용이 소모되는 것이 사실이다. 영국항공은 2023년 ‘스피드버드 파일럿 아카데미(Speedbird Pilot Academy•이하 SPA)’라는 자체 채용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 프로그램은 교육생들이 비행 훈련에 드는 비용, 생활비 등 기타 비용을 전액 지원하며, 채용을 통과한 교육생들에게는 부기장(First Officer)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한다.

 

2023/2024년 100명을 모집하는 영국항공의 조종사 채용 프로그램에는 총 2만명이 지원, 200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에 영국항공은 2024/2025년 채용 인원을 200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영국항공은 2100만파운드(약 371억원)를 부담할 예정이다.

 

 

©영국항공 공식홈페이지 캡처

 

 

영국항공이 조종 인력 양성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더 많은 조종사를 필요로 한다. 영국항공은 향후 항공 수요 증대로 더 많은 조종사가 필요하다고 예측하고 있다. 기존의 조종 인력 고령화로 인한 퇴직과 군 출신 조종사가 계속 감소하고 있어 영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항공사들이 조종 인력 부족을 우려하고 있다. 항공 업계에 따르면 향후 10년 동안 약 4만4000명의 조종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둘째, 열린 채용 기회 제공으로 다양한 계층에게 조종사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션 도일 영국항공 회장은 “영국항공의 SPA 프로그램이 조종사 꿈을 가지고 있는 많은 지원자, 특히 금전적으로 여유가 없는 지원자들에게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 또한, 항공업계의 뛰어난 인재 유치를 위해 2024/2025년 채용은 전년보다 2배 더 늘려 최대한 많은 지원자들에게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셋째, 전폭적인 비용 지원으로 지원자의 부담을 줄여 준다. 10만파운드(약 1억7600만원)가 넘게 소요되는 훈련비용은 조종사가 되려는 지원자들에게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조종 교관이 되거나, 대출을 받는 방법이 있지만, 직접적인 훈련비용은 더 많은 지원자들에게 조종사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영국항공의 채용 프로그램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최소 요구사항을 충족해야 한다. 지원은 17세에서 55세까지 가능하지만, 훈련 시작 시점에는 18세가 되어야 하며, 키는 1m57cm~1m90cm까지 지원이 가능하다. 당연하게도 영어에 능통해야 하며 국제공인 영어 능력시험(IELTS) 점수 5.5 이상이 필요하다. 또한, 수학·영어·과학 등 6개의 영국 중등교육 과목(GCSE)에서 A-C 등급의 성적을 보유해야 한다.

 

위 요구사항을 통과한 지원자들은 최소 18개월에서 최대 24개월 동안 다음과 같은 훈련을 받는다.

 

6∼8개월 동안에는 13개의 조종사 시험이 포함된 지상 교육을 받고, 이후 6개월 동안 기본 비행 훈련, 4∼6개월 동안 고급 비행훈련을 받게 된다. 최종적으로 1개월간 APS MCC 훈련을 받게 된다. 최종적으로 훈련을 통과한 지원자들은 신입 조종사로서 영국항공의 단거리 운항편에 투입되어 부기장(First Office)으로 근무를 시작한다.

 

<자료 출처=에어포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