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사태로 최소 수천만 원에서 수백억 가까이 금전적 피해를 보게 된 입점업체들이 피해보전은 고사하고 이제는 티메프를 대체할 만한 판매채널들을 찾지 못해 곤혹을 치르고 있다.
그동안 티몬과 위메프 등 이커머스 업체들은 중소규모 여행업체나 대형 패키지사들의 판매채널로 각광을 받아오며 홈쇼핑 채널들과 적절한 견제를 해 오며 균형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사태가 터지면서 이커머스 시장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높아져 갑자기 판매채널을 잃게 된 업체들은 금전적 손해도 있지만, 앞으로 판매루트를 걱정해야 하는 이중고에 처해있다.
이에, 이커머스를 통한 여행상품 판매는 당분간 어렵다고 판단한 업체들은 당장 운영자금이라도 확보하기 위해 판매채널을 확보하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일부에서는 그나마 자본력이 탄탄한 네이버나 쿠팡, 11번가, G마켓 등으로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또 겨울시즌을 앞두고 홈쇼핑 채널은 티메프 사태 반사이익을 보면서 홈쇼핑 판매구좌가 만석을 보이고 있다. 주말 6시대~9시대 롯데, 현대, CJ, GS 등은 예전 1억 원에서 최근 2000만원이 올라 1억2000만원에도 자리 잡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홈쇼핑 비용이 올라가면서 외부채널을 통한 상품판매를 자사채널를 통한 판매확대로 리스크를 줄여보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자사 홈페이지를 통한 직판이나 라이브채널을 통해 자사만의 색깔을 가진 상품들을 판매하면서 판매루트를 넓혀가는 업체들도 생겨나고 있다.
대형업체 한 관계자는 “이번 티메프 사태를 계기로 자사 상품을 새롭게 정비해 리스크를 줄이고, 보다 안정적인 판매채널을 통해 수익다변화를 꽤하려는 여행사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최근 모그룹 이커머스 채널이 티메프를 대체해 보려고 인력을 채용하는 등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티메프 사태와 관련,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는 하나/모두투어 등 18개 주요 여행사들을 대상으로 분쟁조정 신청사건에 대한 자료 제출을 요구, 해당 여행사들은 지난 13일까지 자료를 제출한 상태다. 이를 통해 피해여행사와 PG사들의 소비자 피해보상율이 조만간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류동근 기자> dongkeun@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