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호비튼 무비세트에서 ‘호빗 데이’가 개최됐다. 티켓이 매진되었으며 드왈린 역의 그레이엄 맥타비쉬 배우가 깜짝 등장하는 등 축제가 성황리에 종료됐다.
선선한 가을이면 뉴질랜드 해밀턴 와이카토 지역의 호비튼 무비세트는 연중 가장 큰 축제를 맞이한다. 영화 호빗에 나온 빌보와 프로도의 생일인 9월 22일을 기념하는 ‘호빗 데이’이다.
행사 당일에는 약 450명의 방문객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특히, 이들 중 68%가 해외에서 온 관광객으로, 16개국에서 호빗 데이를 즐기기 위해 찾아왔다.
해외여행객 조사에 따르면 뉴질랜드를 방문하는 관광객의 약 35%는 영화 촬영지를 방문하며, 그중에서도 호비튼 무비세트는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뉴질랜드에서 꼭 가봐야 하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매년 50만 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호빗 마을을 찾고 있다.
호빗데이 풍경 ⓒ뉴질랜드관광청
올해 호빗 데이가 더욱 특별했던 이유는 바로 영화 호빗 시리즈에서 드왈린 역을 맡았던 그레이엄 맥타비쉬의 깜짝 등장 덕분이었다. 그의 출연은 행사 당일까지 비밀에 부쳐졌으며, 덕분에 축제의 열기가 한층 고조되었다. 맥타비쉬는 영화 ‘아쿠아맨’, ‘위쳐: 늑대의 악몽’과 드라마 ‘하우스 오브 드래곤 시즌1’에서도 활약한 바 있다.
호빗 데이에는 가이드가 안내하는 도보투어에 참여해 백 엔드를 포함한 다양한 호빗홀들을 구경하고, 작년 말에 새롭게 개장한 백쇼트 로우를 방문할 수 있다. 관광객들은 그린 드래곤 인에서 전통 호빗 요리를 맛보고 마켓 가판대에서 호빗이 좋아하는 음료 호빗 사우스파딩을 즐길 수 있다. 저녁에는 라이브 음악과 게임이 펼쳐져 달빛 아래에서 흥겨운 축제 분위기를 이어간다.
한편 여정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면 빌보, 프로도, 샘의 발자취를 따라 북쪽의 통가리로 국립공원부터 남쪽의 장엄한 언슬로 번까지 모험을 떠나보자. 호비튼 무비세트 외에도, 사우론의 본거지였던 모르도르를 완벽하게 재현한 통가리로 국립공원과 나우루호에 산, 영화 특수효과의 본거지 웨타 케이브와 웨타 워크숍, 그리고 절대 반지의 제작자 옌스 한센의 금은세공점이 가볼 만한 명소로 추천된다.
또한 영화 속 베오른의 집인 퀸스타운 근처의 파라다이스 마을, 오크 기병대와의 전투 후 등장한 피오르드랜드 국립공원의 서덜랜드 폭포도 놓칠 수 없다. 드넓은 평원과 매혹적인 계곡, 그리고 웅장한 산맥을 가로지르며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뉴질랜드의 마법 같은 장소들을 직접 경험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