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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3호 2024년 11월 18 일
  • “한국여행산업을 리딩해 가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

    단독 인터뷰] 한진관광 이장훈 대표이사



  • 류동근 기자 |
    입력 : 2024-10-02 | 업데이트됨 : 19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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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8월5일 패기 넘치는 한 젊은이가 한진관광 신임 대표이사로 부임했다. 본인도 다소 당황한 듯, 여행업과 인연을 맺게 될 줄 전혀 생각 치 못했다고 한다.

 

한진관광은 1961년 8월 설립했다. 초창기 한진관광은 단체여객 자동차 운송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68년 국제여행알선업을 시작으로 여행시장에 뛰어들며 초고속 성장을 거듭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특히, 올해 창사 63주년의 해를 맞아 기획 및 마케팅 전문가인 이장훈 진에어 前마케팅본부장을 수장으로 앉힘으로써, 한진관광은 관광/여행산업의 선도적 역할에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과거 여행사를 경영하던 오너들에게는 두둑한 자금력과 불도저 같은 뚝심이 필요했다면, 오늘의 여행사는 탁월한 마케팅이 회사의 명운을 가리는 키워드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여행산업을 리딩해가는 기업이 한진관광이길 꿈꾸는 그를 지난달 30일 한진관광 신관9층 대표이사실에서 만났다.

 

<류동근 기자>  dongkeun@gtn.co.kr

 

 

 

에디터 사진  에디터 사진

 

 

갑작스레 항공사 본부장에서 여행사 대표이사가 되었다. 발령받은 소감은?

 

한진관광은 예전부터 톱클래스를 달려왔고 지금도 우리나라 여행산업 분야에서 여행상품을 개발하고 고품격상품을 선도하는 부분에서는 최고 앞서고 있다고 생각한다. 직원들 또한 그런 자부심이 크다. 그렇다면 내가 앞장서서 자부심을 만족시켜줘야 하는 그런 회사의 규모로 발돋움 시켜야겠다는 책임감이 다가왔다.

 

전혀 마음의 준비 없이 한진관광 대표이사로 오게 됐지만 대한항공과 진에어에 있을 때 한진관광과 협업을 하기도 했다. 그래서 항공은 여행상품을 구성하는 일부 부품같은 존재였기 때문에 그런 역할을 하다가 여행업에 오니 사실 완전 낯설지 않았다. 

 

오히려 지금까지 본부장 역할만 했던 것과는 달리 대표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뭔가 새로운 도전이라는 측면에서 또 다른 기회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한편으로는 한진관광 대표라는 것 자체가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다.

 

 

부임 후 최근 여행사대표 초청 포르투갈 팸을 다녀오셨다. 어떠했나?

 

사실 항공사나 여행사를 통틀어 팸투어라는 것이 처음이었다. 항공사에 근무할 때도 팸투어를 하는 부서에 있지 않아 경험이 없었다. 하지만 부임이후 한 달 여 만에 우리나라 대형여행사 CEO들을 한꺼번에 만나 뵐 수 있어서 좋은 기회였다. 여행업 초년병이라 주로 경청했다.

 

 

항공업계 30년 경력이 여행업 운영에 어떤 도움이 될까?

 

항공은 여행상품 구성의 일부분이긴 하지만 여행상품 판매를 제외하고 시작과 끝을 구성하는 요소다. 따라서 항공사의 경험이 여행사의 어떤 상품을 구성하거나 여행사 상품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경험에 어느 정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특히, 한진관광 직원들의 경우 타사에 비해 한진그룹사 소속이다 보니 항공 쪽에 대한 지식도 훨씬 많이 가지고 있다. 다만, 항공사들이 가지고 있는 매뉴얼이나 절차 등은 좀 더 잘 갖춰져 있어 그런 부분을 여행분야에 접목시키면 좀 더 체계적으로 정리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에디터 사진   에디터 사진

 

앞으로 어떻게 한진관광을 이끌 계획인가?

 

나의 장점일지 단점일지 모르겠지만 태세전환이 아주 빠르다. 여행사에서는 사실 항공좌석 확보가 가장 첫 번째 자산이기 때문에 부임하자마자, 이제 대한항공을 비롯해 타 항공사와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야 할 것인가에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그나마 항공사 근무시절 세일즈 기획부서에서도 꽤 오래 근무한 경험들이 있어 좌석배분 등이 어떻게 진행되는 지 조금은 알기에 여행사 운영에 조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한가지는 지금까지 한진관광은 워낙 대한항공 위주로 상품구성이 돼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좀 더 다양한 항공사들과 교류를 확대해 나갈 생각을 가지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으로 사실상 한진관광은 더 유리해졌다. 신임대표로서 한진관광을 더욱 성장시킬 복안이 있다면

 

이미 한진관광은 상품 개발 이라던지 상품 라인업 등에 대해 어느 회사보다도 더 탄탄하게 잘 구축돼 있다. 다만 항공사를 더욱 확대해 판매망을 넓혀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한다면 좋은 결실이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 어떻게 잘 판매하느냐가 관건이다.

 

 

한진관광 브랜드를 바꿔볼 생각은

 

올드 하다는 것에 대한 고민은 해 봐야 할 것이지만 당장 내년 내후년에 뭘 바꿔서 한 다기 보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것 같다. 또 다른 브랜드를 만들어서 해 볼 수 있겠지만 아직은 한진관광의 이름을 가지고 브랜딩을 좀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브랜드를 전격적으로 바꾸는 부분에 대해서는 시간을 두고 고민을 해 봐야 할 일이다.

 

 

현재 국내 대형패키지사들이 위기를 맞고 있다. 마케팅 및 기획전문가로서 이번 기회에 한진관광을 업계 리딩기업으로 올려놓고 싶은 생각은 없나?

 

당연히 있다. 한진관광이 가지고 있는 판매망과 상품의 개발 및 퀄리티 등 무한한 잠재력을 갖춘 리소스들을 감안하면 한진관광은 앞으로 성장 밖에 없다. 그동안 한진관광의 이미지는 상품 가는 비싸고 프리미엄 상품들을 위주로 하다 보니 소비층이 한정돼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요즘 30~40대 젊은층 ‘영리치’들도 많다.

 

한진관광 상품을 소비해줄 연령대를 확대해야 한다. 충분히 가능하다. 다음으로 가격대의 상품권 뿐 아니라 상품군의 컨셉을 차별해서 좀 더 낮은 가격대의 상품 라인업을 구성한다면 또 다른 타깃이라도 한진관광이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그동안 잘 해왔던 것을 더 잘하고 안 해 봤던 것을 하는 그런 방향으로 경영을 해 보려고 한다. 한진관광이 대한민국 여행업을 리딩하는 회사가 될 수 있다.

 

 

한진관광을 어떻게 기획하고 마케팅할 것인가

 

한진관광은 기존 프리미엄 및 올드 이미지를 버리지는 않고 잘 활용하고 잘 포장하는 게 필요하다. 좋은 상품과 좋은 고객은 이미 있는데 어떻게 확장하느냐가 가장 큰 일이고 마케팅의 영역이다.

 

한진관광의 브랜드를 어떻게 가져 갈꺼냐. 이 브랜딩이 약간 올드 한 이미지로 남아있는데, 이걸 상품과 고객을 통해서 브랜드를 바꿔 나갈꺼냐 아니면, 브랜드 네이밍을 바꿔 갈꺼냐? 고민하고 있다.  

 

고객과 상품과 브랜딩을 어떻게 펼쳐나가느냐에 대한 부분을 잘 알고 있고 더 낮은 고객 연령대들에게 까지 상품구성을 어떻게 맞춰 나갈꺼냐. 그리고 어떤 매체를 통해 어떻게 고객들에게 노출해서 고객 유입을 할 꺼냐 등이 내가 할 일이다. 잘 엮고 잘 포장하는 게 나의 임무다.

 

 

앞으로 기대가 크다. 선후배들에게 한마디 하신다면

 

많이 가르쳐 주고 많은 도움을 주길 바란다. 업계에서 경쟁자 될 수 있지만, 한 회사에서 좋은 상품 개발하면 그런 것들이 다른 회사에도 영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한진관광이 그런 영감을 줄 수 있는 회사가 되기 위해 선후배들께서 많은 조언을 줘야 할 것 같다. 최대한 많이 흡수해서 항공사 경험을 토대로 여행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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