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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3호 2024년 11월 18 일
  • ‘중앙아시아의 대국’ 카자흐스탄을 가다

    카자흐스탄 여행기1_알마티



  • 취재부 기자 |
    입력 : 2024-11-14 | 업데이트됨 : 7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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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은 서쪽의 카스피해부터 동쪽의 톈산산맥까지 이어져 있는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큰 국가로 특히 자원 대국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1991년 구소련으로부터 독립하기 이전 굳게 닫혀있던 문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하며 지금은 정치, 경제, 교육,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우리나라와 우호적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수도는 아스타나이지만 최대 도시이자 경제, 문화의 중심은 이전 수도였던 알마티이다. 현재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카자흐스탄은 광대한 평원 국으로 매우 넓은 초원과 사막지대도 있지만 남동쪽은 톈산산맥 아래에 있어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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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질쿱©서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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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즈지라©서병용                                                                    사진 앞줄 맨왼쪽이 서병용 여행작가©서병용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그들의 전통문화를 체험하거나 실크로드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역사 기행, 그리고 이곳에 정착해 살아가는 고려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역사 문화 탐방 등 새로운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카자흐스탄 서쪽 카스피해와 맞닿은 망기스타우 지역의 비현실적인 자연 경관은 전 세계 여행자들에게 호기심을 자극할 만하다.

 

<글/사진=여행작가 서병용_dongeurope@naver.com>

 

 

 

카자흐스탄 여행의 시작

 

 

알마티는 구소련으로부터 독립한 1991년부터 1997년까지 아스타나로 수도를 옮기기 이전까지 카자흐스탄의 수도였으며 현재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로 상업의 중심지이다.

 

톈산산맥 아래에 있어 도시 어디에서도 만년설을 볼 수 있는 이국적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녹음이 우거진 도심은 현대와 전통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알마티의 명칭은 이전 알마아타(Alma-Ata)였으며, 카자흐어로 Alma는 사과를 그리고 Ata는 할아버지라는 뜻이라고 한다. ‘사과의 도시’를 의미하는 이곳에서는 시내 곳곳에서 사과 모형의 조형물을 자주 볼 수 있다.

 

알마티의 관문인 국제공항은 지난 6월 신청사가 완공되어 새롭게 여행객을 맞이하고 있다. 저렴한 대중교통은 시내 구석구석을 연결해 주며 한 개 노선인 지하철은 구도심을 여행할 때 유용하다. 또한 택시 애플리케이션 ‘Yandex go’를 이용하면 저렴하면서도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어 자주 이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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콕토베©서병용

 

 

콕토베 (Kok Tobe) ‘푸른 언덕’이라는 뜻의 콕토베는 알마티 시민들의 휴식처이자 가장 인기 있는 장소이다. 해발 1,100미터에 있는 이곳을 가기 위해서는 알마티의 명물인 케이블카를 타고 가는 게 일반적이지만 걸어서 올라가거나 셔틀버스를 타고 가기도 한다. 이곳 전망대에서는 알마티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일 뿐만 아니라 TV 타워, 대관람차를 비롯해 놀이 기구와 레스토랑 등이 있어 외국인 관광객, 연인과 가족 단위 현지인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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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필로프 공원©서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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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코프 성©서병용

 

 

판필로프 공원 (Park of Panfilov) 이곳의 정식 명칭은 ‘28명의 판필로프 근위병 공원’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침공으로부터 모스크바 방어전에 참전하여 전사한 것으로 알려진 알마아타 보병 부대 28명의 군인을 애도하기 위해 조성된 공원으로 그들의 지휘관이었던 이반 판필로프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한다. 여기에는 이들이 참전했던 모스크바 방어전을 기리는 대형 조형물과 함께 영원의 불꽃이 타오르고 있다.

 

또한 공원 내에는 알마티의 아름다운 건축물 중 하나인 러시아 정교회 젠코프 성당이 있다. 못을 사용하지 않고 지어진 목조 건축물로 1911년 대지진 당시에도 전혀 손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인근에 있는 재래시장인 ’그린 바자르’와 젊은이의 거리인 ‘아르바트’는 걸어서도 이동할 수 있는 거리에 있어 함께 둘러보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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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불락©서병용

 

 

침불락 (Shymbulak) 알마티 근교 알라타우 국립공원 내에 있는 침불락은 스키 리조트로 개발된 지역으로 겨울에는 스키장으로 유명하지만, 다양한 트레킹 코스가 있으며 사계절 언제라도 해발 3,200미터까지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 만년설을 만날 수 있다.

 

곤돌라 탑승장 앞에 있는 메데우는 빙상경기장으로 2011년 동계아시안게임과 2017년 동계유니버시아드가 열렸던 곳이기도 하다. 만약 이곳에 간다면 메데우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카자흐스탄 전통 레스토랑인 Auyl 방문을 추천한다. 외관은 화려하지 않지만, 내부로 들어서는 순간부터 구석구석 모든 인테리어가 장인의 손길이 닿은 흔적을 느낄 수 있으며 서비스 및 음식 조리법 등 모든 것이 유목민 특유의 문화가 레스토랑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카자흐스탄의 음식]

 

 

에디터 사진  에디터 사진

                                     베쉬바르막©서병용                                                            쿠르닥©서병용

 

 

 

카자흐스탄 음식은 다양한 민족들이 공존하는 독특한 문화적 특징과 자연환경의 영향을 받아 유목민의 삶에서 유래된 것들이 많아 육류와 유제품 중심의 음식 문화를 갖고 있다.

 

 

베쉬바르막 (Beshbarmak)

 

다섯 손가락이라는 뜻을 가진 음식으로 납작한 면을 양고기 또는 말고기 삶은 물에 끓인 후 삶은 고기를 올려 양파 소스와 함께 먹는다. 도구가 없던 시절에 손으로 먹는다고 해서 이러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쿠르닥 (Kurdak)

 

양고기, 말고기 등을 감자와 각종 야채를 볶아 놓은 음식으로 카자흐스탄에서는 내장을 첨가하여 만드는 게 특징이다.

 

 

에디터 사진  에디터 사진

                             샤슬릭©서병용                                                                                         바우르삭©서병용

 

 

 

샤슬릭 (Shashilk)

 

꼬치에 꽂아 구운 고기 요리로 주로 양고기, 소고기, 닭고기를 사용한다. 숯불에 구워져 고기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바우르삭 (Baursak)

기름에 튀겨 부풀어 오른 빵으로 속은 비어 있는 게 특징이며 주로 식전에 먹는 에피타이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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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mad©서병용

 

 

Nomad Ethnic Centre는 알마티 시내에서 서쪽으로 1시간가량 떨어진 Ushkonyr 산기슭에 있으며 진정한 카자흐스탄 유목민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방문한 여행객들은 전통 의상을 입고 황금 독수리와 멋진 사진을 찍는 것으로 시작한다.

 

말을 타고 달리며 사냥하는 모습에 감탄할 것이며, 폴로와 비슷한 그들의 독특한 전통 스포츠인 ‘콕보루’ 경기는 손에 땀을 쥐게 할 만큼 박진감 넘쳐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또한 승마와 활쏘기 등은 직접 체험할 수 있어 남녀노소 모두가 만족할 만한 곳으로 오랜 기억에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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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른 협곡©서병용

 

 

차른 협곡(Charyn Canyon)은 중앙아시아의 그랜드 캐니언으로 불리는 곳으로 차른강의 침식과 풍화작용으로 만들어진 협곡은 차른 강을 따라 북동쪽에서 남서쪽으로 154km에 걸쳐 형성되어 있다. 이 중 여행객이 협곡으로 내려가 걸어 볼 수 있는 ‘성 계곡’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계곡으로 내려가 차른강과 만나는 곳까지 갔다 오는 코스로 2시간 이상 소요된다. 이곳에서는 걷는 내내 붉은 퇴적암으로 형성된 기암괴석을 볼 수 있으며, 일몰 시에는 진홍색, 분홍색, 주황색으로 변화하는 모습이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그늘이 없는 이곳에 중간중간 설치해 놓은 휴식 공간이 인상적이다. 이 구간을 왕복 운행하는 전용 차량을 이용하면 좀 더 쉽게 다녀 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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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사이 호수©서병용

 

 

콜사이 호수(Kolsai Lake)는 콜사이 국립공원 내에 있으며 ‘톈산의 진주’라고 불릴 만큼 아름다운 곳이다.

 

Kungei Alatau 능선 기슭 가파른 소나무 숲 경사면에 3개의 호수로 이루어져 있으며, 여행객들이 방문하는 곳은 도로로 접근할 수 있는 첫 번째 호수 Lower Kolsai Lake이다. 이곳 역시 지진으로 형성된 호수로 해발 1,800m에 있으며, 길이는 약 1km, 깊이는 최대 80m에 이른다고 한다.

 

주차장에 내리면 약간의 급경사 구간을 내려가야 한다. 위에서 바라보는 호수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아래로 내려가 나무다리를 건너면 호수를 따라 아름다운 산책로가 이어져 있다. 산책하거나 보트를 타고 호수 위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도 좋아할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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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디 호수©서병용

 

 

카인디 호수(Kaindy Lake)는 카자흐스탄의 여러 아름다운 호수 중에서도 가장 이국적이면서도 흥미로운 호수이다.

 

해발 2,000m에 있는 이 호수는 1911년 지진으로 인한 산사태가 협곡을 막고 자연스럽게 댐이 형성되면서 생겨났다고 한다. 길이 약 400m 그리고 가장 깊은 곳의 수심이 30m에 달하는 이 호수에는 마치 침몰한 선박의 돛대처럼 호수 표면 위로 솟아 있는 가문비나무 줄기를 볼 수 있어 더욱더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호수 표면의 빛깔은 계절별로 조금씩 다르게 보이지만 석회암 퇴적물과 기타 미네랄로 인해 짙은 청록색을 보여주고 있다. 이곳으로 가는 길은 또 다른 즐거움과 고통을 선사한다. 호수 근처까지 일반 차량이 들어갈 수 없어 주차장에 하차 후 우아직(또는 푸르공)이라고 불리는 특수차량을 타고 비포장도로를 20여 분간 가야 하는데 큰 음악 소리와 함께 달리는 동안 놀이공원에서처럼 즐거울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큰 고통일 수 있기 때문이다.

 

우아직이 주차장에 정차하면 여기서도 오르막길을 20여 분 또 걸어가야 한다. 말을 타거나 또다시 우아직을 타고 호수 앞까지 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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