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푸젠성 북부, 산과 물이 어우러진 무이산.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이 합쳐져 유네스코 세계복합유산에 등재된 곳이다. 수려한 자연경관은 익히 알려져 있었지만, 그곳을 직접 밟아본 뒤 생각은 확연히 달라졌다.
유네스코 세계복합유산 무이산 국립공원 입구 ©세계여행신문
지난달, 전세기 취항을 앞두고 현지를 찾았다. 무이산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치밀하게 계획된 도시의 청결함, 세계적 차 문화 우롱차와 홍차의 본고장 그리고 한국과 일본 이상으로 깔끔하고 안전한 곳이라는 걸 직접 체감했다. 천유봉 848개 계단을 올랐고, 구곡계 뗏목에 몸을 실었으며, 중국 차의 심장부 대홍포 차밭까지 보고 듣고 느낀 무이산, 그 입체적인 매력을 소개한다.
구곡계가 보이는 천유봉, 2초에 1걸음을 기억하고 걸으면 정상까지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세계여행신문
먼저, 무이산의 상징이라 불리는 천유봉 등산은 단연 잊을 수 없는 경험이다. 해발 408미터 높이에 도달하기까지 848개의 계단을 오르는데, 현지 가이드가 귀띔해준 '2초에 1걸음' 리듬을 유지하면 남녀노소 누구나 힘들이지 않고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천유봉 오르는 길에 만난 풍경 ©세계여행신문
정상에서는 푸른 산맥과 구불구불 흐르는 구곡계 계곡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특히, 이 곳 정상에서 판매하는 수박은 일생에서 먹은 수박 단연코 최고라 기억될만 하다.
천유봉 정상에서 먹는 수박은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한다. ©세계여행신문
또한, 운이 좋다면 일출이나 운해, 불광 현상까지 감상할 수 있다. ‘무이산 제일 절경’이라는 찬사가 실감난다.
뱃사공이 앞뒤에서 대나무 노로 뗏목을 젓는다. ©세계여행신문
천유봉을 내려와 바로 구곡계 뗏목 체험에 나섰다. 대나무 뗏목 위에 앉아, 앞뒤로 노를 젓는 뱃사공과 함께 9.5km 물길을 따라가며 주변 풍경을 감상한다. 붉은 바위산과 맑은 물이 어우러진 모습은 마치 살아있는 동양화 속을 떠다니는 듯 신비롭다.
구곡계는 총 9구간으로 나뉘며 각기 다른 산과 계곡이 이어진다. 천천히 흘러가는 물살과 기암괴석의 절경이 어우러져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자연의 경이로움을 경험할 수 있는 일선천 사람 한명만 겨우 지나갈 수 있다. ©세계여행신문
무이산의 숨겨진 하이라이트로 일선천을 빼놓을 수 없다. 높이 49미터의 거대한 바위가 두 갈래로 갈라져, 그 틈에 계단을 만들어 올린 구조인데, 폭이 좁은 곳은 단 30cm 남짓. 앞사람을 따라 한 걸음 한 걸음 올라야 하며, 내려오는 길이 없어 큰 체격의 사람이라면 꽤 큰 결심을 하고 도전해야 한다. 협곡 끝에서 하늘을 바라보면, 바위 틈새로 쏟아지는 한 줄기 햇살이 황홀하게 내리쬔다.
여섯 그루의 모수(어미나무) ©세계여행신문
무이산이 ‘차의 고장’으로 불리는 이유도 분명했다. 세계적 명차 대홍포의 원산지로 유명한 이곳, 차밭 한가운데 자리한 여섯 그루의 모수는 각각 1억 위안(약 200억 원)의 보험에 가입돼 있다고 한다.
저만치 아래에 무이산 차밭이 보인다. ©세계여행신문
실제로 현지 우롱차 공장에서 마주한 최고급 우롱차는 무려 1g에 1000위안, 한국 돈으로 20만 원이 넘었다. 이 차는 국가 지도부가 마신다는 명품차로, 무이산 차 문화의 자부심을 엿볼 수 있었다.
국가지도부가 마신다는 한 통에 억단위에 버금가는 무이산 A급차 ©세계여행신문
밤이 되면 야시장과 식도락도 즐길 거리다. 거리 구석구석 한국과 일본 못지않게 깨끗하게 관리돼 있고, 치안 역시 뛰어나다. 작은 규모지만 각종 꼬치가 즐비한 야시장에서는 돼지, 닭, 소는 물론 개구리 꼬치와 메뚜기 꼬치 같은 이색 음식도 맛볼 수 있다. 또한, 최근 한국과 결합한 식당과 카페도 속속 들어서고 있어, 한국인 관광객을 위한 인프라가 지속 확장되고 있다.
야시장의 각종 신선한 꼬치들을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세계여행신문
특히, 9월 4일부터 인천-무이산 간 전세기가 주 2회 운항을 시작한다. 앞으로 4개월 동안 총 32회 운항 예정으로, 한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셈이다. 한국어 표기가 잘 갖춰진 관광지, 높은 안전성, 청결한 거리, 독보적인 자연경관과 세계적 차 문화가 어우러진 무이산은 분명 한국인들의 새로운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무이산 전세기 취항을 계기로, 더 많은 한국인들이 직접 무이산의 진짜 매력을 경험하길 기대한다.
무이산 차담회 ©세계여행신문
무이산시 차담회 Q&A
린페이 상무위원회 장관 ©세계여행신문
무이산은 중국 내에서도 드물게 세계 자연유산과 문화유산이 동시에 등재된 복합유산지로, 매년 수천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다.
하지만, 한국인 관광객의 발걸음은 아직 본격화되지 않은 상황, 이를 변화시키고자 9월 인천-무이산 직항 전세기를 띄우는 등 중국정부는 적극적인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린페이 상무위원회 장관, 궈쉐토우 무이산시 문화체육관광국 국장과 차담회를 가지며 무이산의 매력과 향후 구체적인 계획을 들어봤다.
궈쉐토우 문화체육관광국장 ©세계여행신문
Q. 무이산의 핵심 관광자원의 차별점은?
A. 무이산은 산과 물이 아름다운 도시이며 자연, 문화유산이 함께 공존한다. 특히 세계 복합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국립공원으로서 우롱차와 홍차의 발원지도 모두 무이산이며 중국 내에서 유일한 곳이다.
Q. 무이산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 수와 올해 목표는?
A.지난해 무이산을 방문한 전체 관광객 수는 3천만 명이며 관광 수입 또한, 300억 위안이었다. 하지만 한국인 관광객은 2천 명으로 다소 적은 편이었다. 올해는 한국인 관광객 1만 명을 목표하고 있다. 특히 야시장, 식당, 카페 등 한국 문화와 관련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Q. 한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A. 무이산은 투어리스 여행사와 MOU를 맺으며 한국시장내 영향력 강화와 마케팅에 힘쓰고 있다. 또한, B2B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해 한국인 관광객이 무이산 호텔에서 숙박 시 1인당 1박에 20위안, 2박에 50위안, 3박에 80위안의 바우처를 제공한다. 오는 9월에는 인천-무이산 주 2회 전세기를 운항하며 한 달에 8번, 4개 월에 총 32회 운항한다.
Q. 전세기 이후, 직항 정기편 계획은?
A. 먼저, 9월에 전세기를 4개월간 운항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중국 정부와 한국 항공사와 함께 지속적인 추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전세기 성과를 통해 수요가 충분하다고 판단되면 정부 차원에서 직항 정기편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Q. 무이산 관광국에서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는?
A. 무이산은 한국 시장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 정책적으로도 그렇고 자금과 인력을 한국에 많이 집중하고 있다. 특히 무이산 내 많은 시설들에 한글 표기가 필수적으로 들어가고 있다. 다른 언어는 없더라도 한글은 반드시 넣으며 한국 친화적인 관광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Q. 한국인을 위한 맞춤형 관광코스나 추천 액티비티는??
A. 무이산과 MOU를 맺은 투어리스 여행사와 함께 전세기 취항에 맞춰 차별화된 한국인 맞춤형 코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Q. 무이산 관광 정책의 비전이나 향후 계획은?
A. 문화적으로 개방을 확대할 예정이다. 무이산 내에 다양한 협회가 있고, 지속적인 문화 교류를 추진중이다. 다만, 정치 체계상 정부 홍보는 엄격해서 개인이나 지자체 차원에서는 자유롭게 추진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정부와 협력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광지 인프라 개선, 항공편 확대 등을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Q. 추가로 한국 관광객 유치 관련 계획은?
A. 오는 7~8월중 한국에서 홈쇼핑을 통해 무이산을 홍보할 예정이다. 또한, K-culture와 결합한 식당, 상점 등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오는 9월부터 전세기를 통해 인천-무이산을 주 2회(월, 금) 편리하게 오갈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대규모 한국 관광객 유치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