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BSP 실적 1~50위권 주요 업체들을 분석한 결과 항공권 실시간 발권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온라인 및 전문 판매 업체들의 두자릿 수 성장이 두드러졌다.
대형 업체들 외에 판매 금액대나 업체 규모가 그리 크지 않더라도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는 항공권 전문 판매 업체들이 50위권 내에 여럿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데 관련 업체들이 전 세계 항공권을 실시간으로 예약 및 발권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거나 기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하는 등 꾸준한 투자를 통해 항공 발권 관련 서비스 제공에 만전을 기한 결과라는 것이 업계 내 평가다.
<정연비 기자> jyb@gtn.co.kr
1~10위권
2013년 결산된 BSP 실적 1~10위 사이에 가장 큰 활약을 보인 업체는 인터파크투어다.
온라인 항공 판매의 대표 주자인 인터파크투어는 2012년 대비 2013년 31.20%의 실적 향상을 보이면서 하나투어(9.30%), 모두투어(2.70%)보다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항공사업본부를 강화해 개별 항공권 판매에 박차를 가하던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금액대비 소폭 성장에 그치며 패키지상품을 위주로 판매하는 오프라인여행사들의 항공권 시장 성장의 한계성을 드러냈다.
양사는 올해 역시 항공권 볼륨 확보와 마케팅을 강화하며 사용자 중심의 시스템 환경 개선 및 지속적인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을 밝혔지만 점차 온라인으로 편중되고 있는 항공권 수요를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인터파크투어 항공 실적의 성장이 항공권 판매에 상위 업체였던 탑항공과 온라인투어의 성장세 정체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2013년 홀세일 사업을 전면 실시하면서 대리점 사업에 적극 나섰던 한진관광이 인터파크투어 외에 10위권 내에서 유일하게 두자릿 수 BSP 실적 성장을 기록한 점도 눈여겨볼만 하다.
11~20위권
중견여행사 가운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참좋은여행은 1000억원의 금액 실적을 돌파하며 항공권 판매에 호조세를 띄고 있다.
참좋은여행은 단가와 수익이 높은 유럽 지역 상품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2012년 대비 15.10%의 성장을 기록했다.
발권액 1438억으로 전체 11위에 이름을 올린 비티앤아이는 58.20%의 성장세를 보였으며 SM C&C로 편입되면서 그에 따른 물량 흡수를 통한 반사 효과를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중국 민항 대리점인 행복한여행의 실적 성장은 꾸준히 진행중이다.
지난 2009년 중국민항의 BSP실적성장은 전년비 50%를 넘어섰던 것에 비해 2013년의 실적은 2009년 대비 절반 가량에 미치지 않지만 2012년에는 중국 노선의 급증으로 265.40%라는 성장을 했던 만큼 중국 시장의 전문 대리점으로서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한편 해당 순위 내에서는 대기업을 모태로 여행 업무를 대행해왔던 업체들의 부진을 간과할 수 없다.
현대카드 프리비아의 여행업무를 맡으며 주요 순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던 타이드스퀘어가 -10.50% 실적 감소를 보였다.
타이드스퀘어는 지난 2012년도에만 해도 2011년 대비 338.70%의 세자릿 수 성장세를 기록한 반면 2013년에 부진한 실적을 보인 것은 물론 현대 드림 투어 역시 -7.10%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당초 신용카드 거래가 매년 증가하면서 타이드스퀘어를 포함한 신용카드사 내의 여행사업부의 매출규모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이 시장 내 무성했지만 2013년에는 현대자동차의 물량이 대거 현대 드림 투어로 이동하면서 타이드스퀘어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 드림 투어도 세중여행과 함께 상용시장을 주도해왔던 업체지만 2013년에는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21~30위권
63.50%라는 KRT의 폭발적인 성장세가 눈에 띈다.
KRT는 지난해 8월 조직개편 및 인사이동과 함께 고객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기업문화를 조성하고 불편사항 발생시 발빠른 대응을 위해 고객 만족팀 인원도 2배로 늘리며 판매 확대 기반을 다져왔다.
또한 여행상품개발 전문 브랜드인 ‘콜럼버스 新여행’을 론칭하며 시장의 요구를 적극 반영하고자 주력했다.
지난 6일 노랑풍선이 항공 홀세일 시장에 도전장을 낸 이후 2군 중견 여행사 중 참좋은여행과 더불어 항공권 판매 시장 진입의 타진 가능성이 제일 높은 업체로 꼽히고 있다.
그밖에 롯데카드가 19.40%의 성장을 기록했다. 신용카드사들의 여행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나마 롯데카드만이 성장했다.
31~40위권
하나투어 지방 대리점들의 득세 가운데 2013년 중국항공여행사의 실적은 2012년 대비 65.70% 성장세를 기록하며 단연 독보적이다. 중국항공여행사는 CA와 CZ의 민항 홀세일을 하고 있는 업체이며 남방항공의 우수대리점으로 열 손가락 안에 꼽힌다.
한편 하나투어 대전지점, 하나투어 대구지점, 하나투어 광주지점 등 주요 지방 도시에 위치한 하나투어 지점들이 두자릿 수 성장을 기록해 지방여행사들의 항공 발권 흐름을 가늠하게 한다.
소규모 ATR 여행사들이 항공 제로컴의 영향으로 항공 수익을 기대할 수 없게 되면서 BSP 권한을 포기하고 대규모 항공 홀세일 업체로 발권을 몰아가는 세태가 여실히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41~50위권
41위부터 50위까지는 유니콘네트웍스, 중국씬싱항공, 토성항공여행사, 라이더스투어 등 작지만 알짜배기 항공 물량을 보유한 상용여행사들과 특정 지역 항공 판매 업체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특정 지역 항공권 전문 판매 업체들은 하나투어, 인터파크투어 등 대형여행사들 못지않게 지역 노선에서 경쟁력 있는 요금을 가지고 있어 여행사들에게 할인 항공권을 제공해 왔으며 확보가 어려운 항공 좌석도 요청시 바로 해결해준다.
중국씬싱항공은 2013년 249억원의 발권실적을 기록하며 지난 2012년 대비 2013년 약 50.90%의 성장세를 보였고 전체 업체 가운데 48위를 차지했다.
지난 순위 62위에서 14계단 상승한 중국씬싱항공은 지난 2011년(112억원)과 2012년(165억원)에는 약 49% 성장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나타내왔다.
중국씬싱항공은 중국 민항 전문 판매 대리점으로 주 이용고객층은 중국 교포다. 해당 업체는 지난 2011년 중국 승객 급증에 따라 높은 성장률을 보여 주목받았고 이를 바탕으로 항공 시스템을 구축해 발권량을 더욱 늘려왔다.
그 뒤를 이어 49위의 토성항공여행사는 237억을 발권하며 지난 2012년보다 13.80% 가량 증가했다.
유나이티드항공(UA), 에어캐나다(AC), 델타항공(DL), 아메리칸항공(AA) 등 미주 항공사의 우수 판매 대리점으로 다년간 선정돼 왔던 만큼 북미주 항공 발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