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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0호 2025년 08월 04 일
  • 신년사 끝내 못 읽은 조회장… 소통강화에 총력

    땅콩회항 사건으로 침통한 시무식/ 혁신 위한 ‘소통위원회’ 설립 천명

  • 입력 : 2015-01-12 | 업데이트됨 : 326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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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큰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을 계기로 사내에 소통위원회를 만들어 기업 문화를 개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 회장은 이날 서울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회사 운영 전반을 혁신하기 위한 구체적인 의지와 계획을 밝혔다. 작년 말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에 따른 사회적 파문에 거듭 사과의 말을 전했다.


조 회장은 신년사 시작에서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사과와 각오의 말씀을 드린다”고 운을 뗀 후, “지난 해 불미스러운 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그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드린 점, 대한항공을 포함한 한진그룹 모든 임직원 여러분들께 깊이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조회장의 신년사는 여기까지였다. 대한항공 관계자 등에 따르면, 조 회장은 임직원에게 사과의 말을 전하는 과정에서 말을 잇지 못하고 단상에서 내려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어 지창훈 대한항공 총괄사장이 조 회장의 신년사를 대신 읽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날 시무식은 내부 임직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시종 침통한 분위기였다. 조 회장께서 일련의 사태 등에 대해 임
직원에게 사과의 말을 전하면서 감정이 복받친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를 회사가 완전히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로 삼겠다는 것이 조 회장의 의지"라며 "앞으로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지창훈 사장이 전한 조회장의 신년사에는 “회사 운영 전반에 걸쳐 획기적인 쇄신을 이뤄내기 위해 시스템을 다시 점검하고 불합리한
제도와 관행을 바꾸겠다. 업무의 자율성을 폭넓게 보장하고 성과에 따라 보상받는 책임경영을 확고히 자리 잡도록 하겠다”는 말이 쓰여 있다. 또한 “이를 위해 회사 내 각 부문 및 사외의 덕망 있는 분들을 모셔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소통 위원회’를 구성하고, 경계 없는 의견 개진을 통해 기업 문화를 쇄신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회장은 사내 의사소통 강화에 대해서도 변화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진다. 조 회장은 “위기를 딛고 다시 한 번 새롭게 도약해 고객들에게 신뢰를 안길 수 있는 대한항공으로 거듭나기 위해 유연하고 창의적인 기업 문화를 만들어, 아닌 것에 대해서는 ‘그것보다는 이것’이라고 합리적 대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한진그룹과 대한항공이 완전히 새로 태어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며, “대한항공이 이 자리까지 올 수 있도록 아낌없는 격려와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과 고객들을 생각하고, 질책을 달게 받아 잘못을 진심으로 깨닫고 사려 깊은 행동으로 옮겨 더 나은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여행업계는 대한항공에 대해 여전히 걱정스러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항공사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지나친 재벌가 행태와 소통 부족 기업문화는 예전부터 문제시 돼 왔던 부분이다. 분위기에 이끌려 반성하는 척을 하는 것인지, 정말 쇄신하려는 의지가 있기는 한 것인지 솔직히 믿기 어렵다. 이번 기회를 통해 대한항공이 자성하고 여행업계와의 소통에도 더 관심을 갖기 바란다”고 전했다.


<양재필 차장> ryanfeel@g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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