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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0호 2025년 08월 04 일
  • ‘초조’ 중동 항공사

  • 입력 : 2015-11-02 | 업데이트됨 : 255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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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난 유럽 좌석… 경쟁사 ‘강력한 뒷심’ 차별성 없어진 가격대… 탑승률 주춤… ‘프리미엄 항공기’ 등장도 위협


 

물량 공세로 매서운 점유율을 확보하던 중동항공사의 입지가 위태롭다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몇 해 동안 오일머니로 무장한 중동항공사들은 저렴한 운임을 앞세워 한국 시장을 공략해왔다. 카타르항공, 에티하드항공, 에미레이트항공 등 주요 중동항공사들은 해당 국가의 허브 공항 경유 노선을 운영하는 반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국적 항공사는 직항 노선을 운영한다. 때문에 같은 노선에 일반적으로 200만 원대의 운임을 제공하는 국적사에 비해 100만 원대 초반의 운임을 자랑하며 입지를 빠르게 늘려왔다.


 

그러나 최근 이러한 공세가 무색한 상황이 조성되면서, 중동항공사들이 조용한 세태에 돌입했다는 주장이 피어오르고 있다. 본래 상용 또는 인센티브 단체에 대해 확고한 위치를 점해왔으나, 향후 전망은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에티하드항공이 지난해 말 런던에 취항하고, 카타르항공이 암스테르담에 취항하는 등 유럽행 공급 좌석이 크게 증가하면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는 주장이 주축이다.


 

먼저, 경쟁사들이 태세를 전환해 공격적인 운영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루프트한자는 지난 5월 유럽 항공사 최초로 A380 기종을 한국 노선에 투입하면서, 공급 좌석을 순식간에 늘렸다. 게다가 항공 운임을 100만 원대 중반에 형성하면서, 직접적으로 중동항공사들의 경쟁력을 위협하고 있다.


 

탑승률도 빠르게 늘어났다.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루프트한자는 왕복 1011회를 인천공항에서 운항하며 25만6917명을 수송했다. 지난 1월부터 9월까지는 왕복 900회를 운항했음에도 29만7001명을 실어 날라, 적은 운항으로 더 많은 승객을 수송했다. 같은 기간 동일한 항공편을 운항한 에미레이트항공은 오히려 탑승객이 2만여 명 감소했으며, 카타르항공과 에티하드항공은 소폭의 증가세만 유지했다.


 

A 외항사 관계자는 “특히 카타르항공은 루프트한자와 도하를 경유하는 노선이 중첩된다. 경유 노선임에도 경쟁 항공사까지 있으니 운임이 하락한 것은 맞다”며 “폴란드 항공사가 국내에 진입한다는 말까지 나오는 마당에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국제 유가가 예전과 같은 가치를 유지하지 못한 것도 약점이 되고 있다. 자국에서 석유를 생산하는 중동항공사들의 경우 유류할증료 인상의 반사이익을 보는 경우가 많았다. 일반적으로 국제 유가가 상승, 타 항공사들의 운임이 올라가더라도, 반영할 수 있었기 때문에 최적의 대체편으로 떠올랐던 것.


 

그러나 베럴 당 100달러에 육박하던 과거 유가가 무색하게, 현재 유가는 40달러 안팎으로 형성됐다. 오히려 대형 항공사들이 ‘유류할증료 0원’을 선언하면서, 항공 운임 하락에 한 축을 담당하는 형국이다. 중동항공사들의 파격적인 공세가 힘을 받지 못한 것이다.


 

실제 유럽을 오가는 대형 국적사들도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인하된 항공 운임을 적극 홍보하는 모양새다. 현재 대한항공은 홈페이지에서 구입할 수 있는 유럽행 할인 항공권이 100만 원대 초반부터 가격이 형성됐으며,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100만 원 이하 항공권도 ‘특가’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B 항공사 관계자는 “항공 운임은 지난 10년 동안 물가 상승률을 반영하기는커녕 오히려 많게는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대형항공사들도 경쟁적으로 가격을 인하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어진 추세다”라고 밝혔다.


 

C 항공사 관계자는 “중동항공사의 경우 경유지 데이투어, 유럽 내 노선 확보 등 다양한 장점을 가졌으나 그간 저렴한 운임을 지나치게 내세운 것도 사실”이라며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중동항공사들의 주요 고객인 상용 수요만 믿는 것도 어려워졌다”고 꼬집었다.


 

한편, 중동항공사들은 문제없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와 비슷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 탑승률 하락 등은 계절적인 요인이 크다는 것. 특히 동계시즌 기업들의 출장 수요가 감소하며 이 같은 주장에 힘이 실렸을 뿐이라는 의견을 강하게 피력했다. <윤영화 기자> movie@g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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