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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0호 2025년 08월 04 일
  • 누적된 불황 여파, 동남아 항공사 ‘위기’

    단거리 수익성 악화, 대내외 겹쳐진 악재, ‘가장 힘든 시기’ 평가

  • 입력 : 2015-11-16 | 업데이트됨 : 18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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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동남아 국적의 주요 외항사들이 역대 가장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단거리 노선 경쟁 격화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대내외 경제·정치·자연재해 변수까지 맞물리면서 전에 없던 우울한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동남아 항공사들이 최근 들어 더욱 힘들어진 것은 크게 세가지 요인 정도로 나눌 수 있다. 일단 가장 운영환경이 어려워진 것은 저비용항공사(LCC)들의 공격적인 취항으로 인한 여객 단가 하락이다.


10여년 전과 다르게 저비용항공산업이 한국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면서 사실상 경쟁 우위에서 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저비용항공 산업 초기 풀캐리어-저비용항공사간 확연히 수요가 다를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상은 매우 달랐다.


저비용항공사들이 신규 수요도 끌어냈지만 기존 풀캐리어들의 텃밭이었던 단거리 노선에서 상당부분 수요를 침식시켰기 때문이다. 이러한 노선 경쟁은 동남아 풀캐리어들에게 이득이 될 것이 전혀 없다.


가격으로 치고 나오는 저비용항공사들에 대한 대책으로 동남아 풀캐리어들도 저렴한 가격대비 고급 서비스로 맞대응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수익이 줄며 운영환경은 더욱 척박해졌다.


이러한 상황은 단순히 한국~동남아 노선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동남아 국적 항공사들의 경우 자국 허브를 중심으로 다수의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으나 이미 허브까지 중단거리 노선 LCC들에게 점령당하고 있는 상태다. 본사 수익 자체가 지속 하락하다보니 수익성이 나지 않는 국제 노선은 점차 감편하거나 마케팅 예산을 삭감하는 강경책 밖에 도리가 없다.


동남아 항공사들을 어렵게 만드는 것은 산발적인 정치·경제·환경적 리스크 노출이 과거보다 빈번해졌다는데도 원인이 있다.
최근 들어 여행객 피습이나 정치 소요사태, 자연재해 등 각종 불운한 요소들이 연달아 동남아 지역을 강타하면서, 여행 기피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


동남아 목적지의 경우 이미 특수 지역 빼고는 대부분 리피터 수요가 중요해진 상태라, 저가 상품 메리트를 제외하고서는 패키지 수요도 줄어드는 추세다. FIT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으나, 패키지 휴양 관광 수요를 대체하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이다. 그렇다보니 작은 사건 사고에도 여행객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일이 분기마다 반복되고 있다.


여행 목적지에 대한 안전 신뢰도가 하락하다 보니 여행객들의 충성도도 덩달아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동남아 주요 항공사들에 대한 인지도도 좋아질 리가 없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동남아 항공사들의 운영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은 한국 여행 시장과 어긋난 보수적인 운영행태도 한 몫하고 있다.


동남아 항공사들의 경우 대부분 현지 지사장이 파견되어 항공사를 운영하거나, GSA 대행으로 운영 중인데, 갈수록 판매 및 운영 방식이 진부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형 패키지사 중심으로 좌석 운영을 집중하는 것이 일반화 되다 보니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동남아 현지 운영방식은 한국의 속도 있고 빠른 대처 능력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어, 한국 직원들의 고충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동남아 항공사 관계자는 “국적사와 저비용항공사에 끼여서 장사가 안됐다는 핑계라도 뎄는데 이젠 아에 LCC보다 못하단 소리까지 나온다. 이렇게 항공사 자체에 활력이 떨어지고 축소되는 분위기만 형성되다 보니 일할 맛이 안 난다. 이러다 직항 노선 다 빼라고 할까바 덜컥 겁이 난다. 어려울 때일수록 더 투자하고 지사장과 직원이 함께 방향성을 설정해야 하는데 완전히 따로 노는 느낌이다. 정말 동남아 항공사들은 갈수록 큰일이다”라고 전했다.


<양재필 팀장> ryanfeel@g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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