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신문 로고

HOME > Transfer> Air
제1230호 2025년 08월 04 일
  • ‘장거리’가 ‘효자’… 싼 단거리노선, 수익률 도움 안된다



  • 윤영화 기자 |
    입력 : 2015-11-23 | 업데이트됨 : 11일전
    • 카카오스토리 공유버튼 트위터 공유버튼 페이스북 공유버튼
    • 가 - 가 +

동남아 등 과당경쟁 심화… 항공사, ‘장거리 탑승률 높이기’ 에 전력




항공사들이 단거리보다 장거리에 집중하는 트렌드에 올라탄 것으로 보인다. 단거리 대표로 꼽히는 동남아 지역이 저가 경쟁으로 얼룩지면서, 오히려 장거리 노선이 효자로 부상하고 있다.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장거리는 비교적 저렴한 운임을 앞세운 외항사들이 우후죽순으로 취항하면서 격한 경쟁을 하던 곳으로 분류됐다. 여기에 든든한 자본을 등에 업은 중동 항공사들도 지속적으로 경유 노선을 운항하며,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뿐만 아니라 대형 외항사들도 어려움에 봉착했었다”며 “그런데 이제는 동남아가 진정한 틈새시장으로 군림했다고 할 수 있다. 근거리 시장 포화를 야기한 저비용항공사(LCC)들의 공세를 뚫어야 하는 처지가 됐다”고 말했다.


항공사들에게 장거리 노선은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구간으로 인식돼 있다. 대신 항공 운임도 그 만큼 높기 때문에 이를 보전하는 편이지만, 저렴한 운임의 외항사들의 취항이 두드러지면서 가격 경쟁이 심화됐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그럼에도 장거리 노선이 항공사들의 주요 수익원으로 부상한 것에는 단거리 수익이 격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국적 저비용항공사들이 취항한지는 이미 10년이 됐으며, 그간 저비용항공사 사이에 벌어졌던 가격 경쟁에 풀 서비스 캐리어(Full Service Carrier)들도 불똥을 맞고 있는 상황이다.


일례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필리핀항공, 에어아시아필리핀, 세부퍼시픽항공 등이 경쟁하는 필리핀 시장의 경우, 인천~세부 노선의 왕복 항공권이 최저 10만 원대에 형성된다고 알려져 있다. 풀 서비스 캐리어들 사이에서는 30만 원대에 최저가가 형성됐지만, 5시간이 걸리지 않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저비용항공사들과의 가격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A 항공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10년 전 미국 왕복 티켓을 100만 원에 구입했다면 현재는 같은 항공사 티켓을 최저 60만 원에도 구입할 수 있다. 여행 상품 가격도 마찬가지지만 항공권 운임도 물가 상승률조차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운임 하락에도 그나마 수익을 보전할 수 있는 이유는 늘어나는 해외 여행객과 탑승률에 있다. 그런데 이 여행객들이 저가 경쟁으로 재미를 보면서, 항공사들의 각사의 탑승률을 보전하기 위해 운임을 자꾸 내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단거리와 장거리를 노선별 탑승률로 비교해보면, 일본, 중화권, 동남아 등 주요 단거리 지역들은 평균적으로 80%가량에 정착했다. 장거리 노선의 경우 지역별로 평균 50~70%의 탑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이를 간단히 따져보면 단거리 지역이 탑승률도 높고 비용도 적어 더 높은 수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인기 지역에는 10개에 육박하는 항공사들이 몰린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해당 탑승 승객들을 ‘나눠 먹고’ 있는 셈이 된다. 비슷한 탑승률을 낼 경우 단거리에 집중하는 것이 이익이지만, 그렇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B 항공사 관계자는 “비용이 적게 나가는 단거리 노선을 높은 탑승률과 합리적인 운임으로 운영할 수 있다면 항공사에게는 금상첨화다. 그러나 동남아 시장은 이미 합리적인 수준보다 낮은 운임이 책정된 상황에 탑승률도 저비용항공사에 비해 낮게 형성 됐다. 차라리 높은 비용에도 각 항공사들의 메리트를 내세우며 비교적 더 나은 탑승률을 노리는 것이 낫다”고 설명했다.
<윤영화 기자> movie@gtn.co.kr

    금주의 이슈

    이번호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