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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0호 2025년 08월 04 일
  • 수익률 하락 가속… ‘침체’ 항공시장 한·일 노선만 ‘반짝’

    전년대비 탑승률 10% 늘어나



  • 양재필 기자 |
    입력 : 2015-12-07 | 업데이트됨 : 204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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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노선이 전에 없던 활기를 띄고 있어 주목된다. 중단거리 노선에서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선전하고 있고, 엔저 효과 장기화로 항공사들의 수익성과 탑승률도 타 노선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1월 기준 지역별 여객 실적을 보면 대부분의 노선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일본 노선만 여객이 전년대비 10% 가까이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중국 지역은 4% 가까이 여객이 줄었고, 동남아는 전년대비 늘었지만 일본만 못했다. 잘나가던 유럽 노선은 프랑스 테러 이후 급감한 이후 여전히 플러스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월간 일본 여객은 약 100만명 수준으로 11월 까지 누적 여객도 1000만명을 넘겨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누적 여행 증가율도 9.2%로 수년래 가장 빠른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최신 일본 노선 탑승률을 보면 등락은 있지만 간사이와 후쿠오카 노선은 90% 수준의 탑승률, 타 지역은 70~80% 수준의 무난한 탑승률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일본 국적사들의 경우 전년대비 여객 수요가 100% 이상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최근 이러한 일본 노선의 단독 질주는 장기화된 엔저 현상과 일본과의 정치·경제적 갈등이 비교적 잠잠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100엔당 환율은 지난 2013년만 해도 1300원대를 기록했고, 지난해 1000원대까지 내려온 후, 현재는 900~950원대 환율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국제 경제 이슈로 환율이 조금 오르기는 했으나 역대 최저 수준을 벗어나지는 않고 있다. 엔화 하락 초기에는 수요가 증가하는게 산발적이었지만 엔저가 2년 이상 지속되자 일본 여행수요가 추세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행사 일본팀 관계자는 “최근 저렴해진 일본 여행이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좌석이 많이 풀리면서 동남아나 유럽 대체 여행지로 일본을 택하는 손님들이 많아지고 있다. 전보다 가격대가 많아져서 항공사들과의 가격 협상이 유연해진 것도 일본 상품 구성 판매에 활기를 띠고 있다”고 전했다.

 

한일 노선 활기가 회복되는 데에는 저비용항공사들도 큰 몫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지난 2011년 대한항공과 제주항공 등 7개 국적 항공사의 한일노선 수송객수는 환승여객을 제외한 유임승객을 기준으로 총 750만9171명이었다. 이 가운데 국적 풀캐리어를 이용한 여객수는 677만5816명으로 90.2%를 차지했고, LCC 수송분담률은 9.8%(73만3355)명에 불과했다.

 

이후 LCC들은 공격적으로 노선을 확대하거나 증편을 통해 2015년까지 연평균 35.1%씩 성장하며, 9월말 기준으로 전체수송객 666만4676명 가운데 36.7%인 244만3746명을 수송했다. 반면 같은 기간 대형항공사들은 점유율이 급격하게 줄어들며 63.3%인 422만930명을 수송하는데 그쳤다.

 

항공 전문가들은 2013년 이후 원-엔 환율 하락으로 구매력이 커진 우리나라 여행객들이 일본 여행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가운데, LCC의 저가 전략과 맞물리면서 시너지 효과가 생겼다고 평가하고 있다.

 

더불어 근거리 국제선에서 다양한 부대비용이 포함된 높은 운임의 항공권 대신 소비자 스스로 여러 가지 유료서비스를 선택하고 운임은 낮추는 LCC에 대한 이용도가 급상승한 것도 시장 구도 변화에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항공사 관계자는 “과거 양민항 위주로 세팅돼 있던 일본 노선에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특히 저비용항공사들이 단독 노선을 뚫어버리면서 상품가가 하락하고 일본 여행 저변 인구가 늘어나는 효과까지 일어나고 있다. 덕분에 대형항공사들도 기대하지 않았던 혜택을 보고 있다. 앞으로 일본 노선 가격이 계속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데, 그만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진단했다.

<양재필 팀장> ryanfeel@g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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