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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0호 2025년 08월 04 일
  • [2015 총평 | 항공시장은…]중단거리 ‘초토화’

    유가 하락 ‘단비’ 효과 전무… 연이은 악재에 수익성 급감



  • 양재필 기자 |
    입력 : 2016-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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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은 항공사들에게 가혹한 일년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연초부터 시작된 상반기 실적 기대감을 상쇄 시키는 다양한 악재들이 출현하며 항공 시장을 흔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연초까지만 해도 항공업종의 기상은 매우 맑았다. 전년 대규모 적자로 허덕이던 항공사들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바닥을 찍고 꾸준한 모객에 성공했다. 수익성도 서서히 개선됐다. 항공사들의 수익성 회복에 방아쇠를 당긴 것은 역대 최저 수준의 유가였다. 통상 유류비는 항공사 운영비용의 30~40% 이상을 차지한다. 국제유가 오르내림에 따라 항공유 가격이 시간차를 통해 결정되고, 항공사들은 정해진 가격에 따라 항공유 구입을 단행한다.

국제유가가 기조적으로 하락하게 되면 항공사들은 유류비가 크게 절감돼 보통 한두 분기 후에 실적 향상으로 나타나는게 일반적이다.
연초부터 시작된 거침없는 유가 하락은 항공업계에 단비로 작용했다.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아래까지 내려가며 유류비를 절반 이상 절감할 수 있었다. 수익이 안 늘래야 안 늘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실제로 저유가가 장기적으로 유지되면서 양민항과 외항사들은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이 빠르게 회복됐다. 유류할증료까지 사라지면서 여객 증가에 추진력을 더했다. 하지만 이러한 호실적도 오래가지 못했다.

2분기에 불어 닥친 갑작스러운 메르스 여파로 기대했던 여름 성수기 기대감도 한 풀 꺾였다. 5월 말부터 시작된 메르스 영향은 7월 초까지 연장되며, 인바운드 좌석뿐만 아니라 아웃바운드 좌석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10월 이후 메르스 충격은 완전히 사라졌지만 이미 연간 실적을 크게 훼손한 상태다.
올해 항공업계에 나타난 중요한 변화 중에 하나는 수익성의 급격한 하락이다. 단거리 노선에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공격적으로 취항하면서 가격 하락이 심화됐고, 중장거리 구간에는 외항사들이 수년간 직항 개설에 적극 나서며 좌석 단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그렇다 보니 승객이 많아져도 수익이 잘 나지 않는 모순적인 상황이 연출됐다.

특히 동남아, 중국 등 단거리 구간의 경우 LCC들의 공세가 더욱 심화되면서 대형항공사들이 수익을 내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경쟁이 격화되다 보니 항공기 도입을 최대한 유보하면서 기존 항공기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식도 증가했다. 항공사들은 수익이 나지 않는 노선을 정리하고 항공기 내 좌석 수를 늘리거나 항공편수를 제한하는 등의 방식으로 생존 경쟁을 하고 있다.

동남아 항공사의 경우 역대 가장 힘든 시기를 겪었다. LCC와의 단거리 노선 경쟁 심화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대내외 경제·정치·자연재해 변수까지 맞물리면서 실적이 망가졌기 때문이다.
저비용항공사들이 신규 수요도 끌어냈지만 기존 풀캐리어들의 텃밭이었던 단거리 노선에서 상당부분 수요를 침식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단거리 노선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장거리 노선은 전에 없던 활기를 보였다. 유럽 노선의 경우 역대 최대 인파가 몰리며 호실적을 구가했고, 지난해 대비 외항사들의 좌석 공급 확대도 컸다. 하반기 파리 테러로 인해 유럽 노선이 소폭 영향을 받기는 했으나 현재는 완전히 회복된 상태다. 유럽 노선과 더불어 심심하던 미주 및 대양주 노선에도 활력이 돋기 시작했다. 미주 항공사 및 관광청들의 적극적인 협업에 힘입어 미주 노선 실적은 지난해 대비 10% 이상 여객이 늘었고, 내년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유가 기조가 지속되고는 있으나, 항공사들의 실적 개선은 여전히 쉽지 않아 보인다. 12월 미국 금리 인상 이후의 경제 상황도 항공사들의 내년 살림을 좌지우지 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내년에는 단거리 초토화의 수혜를 장거리 노선이 더 많이 가져가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 회복을 위한 항공사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양재필 팀장> ryanfeel@g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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