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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0호 2025년 08월 04 일
  • 누적된 손실 + ‘불확실성 가중’ 대내외 환경

    긴축경영 ‘임박’



  • 양재필 기자 |
    입력 : 2016-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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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된 손실 + ‘불확실성 가중’ 대내외 환경

 

긴축경영 ‘임박’

 

인력 감축?노선 조정? 조종사 유출도 큰 골칫거리

 

지난해 어려운 시기를 보낸 풀캐리어들에게 올해는 더욱 가혹한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저유가라는 훈풍이 지난해 항공업 분위기 급랭을 어느정도 막아주었으나, 올해는 대내외 환경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업황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긴축 경영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분위기는 항공사들의 구조조정과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30일 아시아나항공은 지점통폐합·희망퇴직·노선구조조정 등 전 부문에 걸쳐 효율성을 높이고 수익 구조를 개선하는 경영 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특히 국내 23개 지점과 해외 128개 지점을 각각 14개, 92개 대표 지점으로 통합한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 퇴직자도 받는다.

 

일단 허리띠를 졸라맸지만 당면한 위기는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경영 정상화 방안을 통해 연간 손익 개선 효과가 1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아시아나항공 연간 이자 비용 1500억원을 갚는데 모두 충당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12년부터 4년 연속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미 노조는 아시아나의 강력한 구조조정에 대해 농성에 돌입하는 등 분위기가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

 

대한항공도 어려움에 처해있다. 수익성 높은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이 중동 3사(에미레이트항공·에티하드항공·카타르항공)에 잠식당하고 있다. 중동 항공사들은 세계 각국에 하루 안에 이동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과 값싼 항공료로 국내 환승 수요를 극대화하고 있다.

 

이들 항공사 지난해 국내 수송객은 68만5388명으로 2011년 50만5142명에서 무려 35%나 늘었다. 이들 중 87%인 59만4000여 명은 인천을 출발, 중동을 경유해 미국과 유럽으로 가는 승객이었다.

 

유능한 조종사 유출도 큰 고민거리다. 올 한 해 동안 대한항공 한국인 조종사 약 2500명 가운데 130명이 국내외로 이직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부기장 인력 유출이 심각하다. 부기장들은 기장 경력을 빨리 쌓기 위해 대부분 저비용항공사로 이직하고 있다.

 

대한항공에서 부기장이 기장이 되려면 민간 출신은 평균 13년, 군 출신은 평균 10년 정도 걸린다. 반면 저비용항공사에 있으면 대한항공보다 적게는 3년 많게는 5년 빨리 기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조종사들이 급하게 빠져나가면서 항공기를 운항할 조종사들이 부족해졌다는 점이다. B737과 같은 소형 비행기를 운용하는데에도 부기장이 5~6명 있어야 한다. 하지만 대한항공 현재 인력은 4.5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저비용항공사들이 B737 기종을 많이 운영하는데 그만큼 해당 인력이 유출된 심화된 탓이다.

 

최근 대한항공 사측과 조종사 노조의 임금 협상도 지지부진하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임금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지난달 29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했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임금 총액 대비 37% 인상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총액 대비 1.9% 인상안(기본급·비행수당)을 내놓아 결국 합의점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양민항뿐만 아니라 외항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저유가로 유류비는 대폭 절감되고 있지만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탑승률이 추세적으로 줄고 있어 걱정이 많다. 특히 동남아, 중국 노선과 유럽 일부 노선은 여객 수송 단가대비 탑승률이 턱없이 낮아 운항할수록 손실이 커지는 지경에 이르렀다.

 

항공사 관계자는 “경기 회복이 느려지면서 저유가도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요즘 항공사들은 본전치기만 해도 다행이라는 생각으로 운영한다. 올해도 지난해 같은 수준의 불안이 지속된다면 노선을 대폭 줄이는 등의 극단적인 선택도 해야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만이 그나마 살길이다. 저비용항공사들의 성장으로 단거리는 사실상 버렸고, 올해는 환율도 오르고 금융 시장 불안도 커지는 등 지난해보다 더욱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양재필 팀장> ryanfeel@g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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