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는 메뉴간소화 VS 한국은 PC축소화
현재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과 구글로 양분화됐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전 세계 스마트폰 운영체제에서 애플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은 90%에 육박하다. 모바일시장에서는 애플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 간의 앱 마켓 점유율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으나, 한국 시장에서는 일단 구글 안드로이드에 국한해 여행 앱 마켓을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실제로 본지가 지난 3월 여행사별 모바일 앱 개발 현황을 조사한 결과, 안드로이드 버전만 개발한 여행사들이 수두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본지는 다시 한 번 더 구글 안드로이드 앱 마켓에서 여행 섹션을 살펴봤다. 지난해 조사 결과와 비교했을 때 새롭게 랭크된 여행사들도 눈에 띈다.
<고성원 기자> ksw@gtn.co.kr
본지가 지난해 말 한 차례 구글 앱스토어 기준으로 여행 및 지도 섹션을 분석한 결과, 여행사는 1위부터 30위 중 단 두 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 및 지도 섹션에서 1위부터 10위까지 중 여행사는 하나투어가 유일하게 10위로 기록했다. 이어 인터파크투어, 인터파크 체크인, 인터파크 항공을 비롯해 땡처리닷컴이 순위권에 이름을 올린 수준이었다.
6월1주차 기준 구글 앱스토어에서 1위부터 10위를 살펴본 결과, 비교적 8개월 전보다는 여행사 순위가 소폭 높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유일하게 10위로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하나투어는 10위 자리를 유지했고, 반면 인터파크투어는 지난해 본지 조사 결과보다 대폭 다운로드수가 늘어나 전체 여행 앱스토어에서 9위를 기록했다.
30위까지로 확대해서 살펴봤을 때도 순위변화는 상당히 흥미롭다. 21위로 웹투어가, 24위는 땡처리닷컴, 29위로는 모두투어가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말 앱스토어에서 모두투어의 순위는 51위를 기록한 바 있다. 금번에 대폭 상승한 순위는 상당히 모바일 시장에 집중했음을 확연히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여행 앱스토어에서는 호텔OTA 비중이 높다는 점도 주목할 포인트다. 3위 여기어때를 비롯해 5위 트리바고, 8위 야놀자, 11위 에어비앤비, 12위 고코투어, 14위 호텔스닷컴, 15위 호텔스컴바인, 16위 아고다, 19위 데일리호텔, 23위 부킹닷컴 등 30위 내 절반 가까이가 호텔 OTA로 집계됐다.
반면 항공OTA 비중으로는 7위 스카이스캐너, 13위 플레이윙즈, 27위 익스피디아 정도로 집계됐고 오히려 항공사별 앱이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30위 내에서는 제주항공,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이 순위권에 집계됐다.
또한 지난해부터 치열해진 경쟁을 예고했던 단품 OTA로는 구글 앱스토어 기준 30위 내에서는 마이리얼트립이 22위로 유일하게 그 저력을 입증했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한국 여행사들의 앱과 해외 OTA 앱 간 모바일 활용 격차가 크다고 지적했다.
스카이스캐너를 비롯해 트리바고, 에어비앤비 등은 모바일 화면에서의 메뉴를 최소화하려는데 집중한다면, 여행사들의 모바일 화면은 PC 화면을 축소한 것과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모 플랫폼 관계자는 “각종 이벤트로 모바일 다운로드 수를 높이고 있지만, 실제적으로 활용하기에는 턱없이 개발 속도가 떨어진다”며 “여행사들이 모든 서비스를 모바일에 담는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모바일에 최적화된 서비스만 한정적으로 주력하는 것도 모바일 시장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다”는 의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