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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9호 2024년 04월 15 일
  • [기획] ‘오로지’ 홍콩에서만 가능한 ‘특별한 연말연시’

    내년 1월1일까지 이어지는 ‘홍콩 겨울축제’



  • 이원석 기자 |
    입력 : 2018-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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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홍콩의 발견

'삼수이포', '타이퀀' 인기

겨울 트레킹코스도 다양

 

에디터 사진

 

홍콩은 사계절 내내 즐길거리로 넘치는 도시다.

 

 

그 중에서도 로맨틱의 절정인 겨울축제 트리와 화려한 빛축제는 홍콩의 연말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겨울에도 온화한 기후, 화려한 축제, 도심 안팎의 특별 행사들이 전 세계 여행자를 홍콩으로 불러들인다.

 

세계적인 규모의 쇼핑몰들은 경쟁이라도 하듯 더 높고 더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트리를 선보이며 해안을 따라 줄지어 선 최고급 레스토랑 창밖으로는 레이저 쇼와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는다. 겨울 내내 지속될 홍콩의 치명적 매력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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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로 물든 홍콩 겨울축제

홍콩은 크리스마스를 무척 아름답게 축하하는 도시들 가운데 하나다.

 

침사추이부터 센트럴까지 홍콩의 중요한 거리들은 지난 11월부터 이미 캐롤의 선율과 성탄 분위기에 휩싸였다. 그 중 가장 상징적인 장소는 ‘스태추 스퀘어(Statue Square)’의 ‘더 크리스마스 트리’다. 스태추 스퀘어는 HSBC 은행과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등 홍콩을 대표하는 마천루들에 둘러싸인 광장으로 성탄이 다가오면 이곳에는 섬세한 오나먼트들로 장식된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가 세워진다.

 

12월 초 특별 게스트들과 함께 점화식을 가진 후 ‘더 크리스마스 트리’는 연말 내내 홍콩에 로맨틱한 분위기를 불어넣는다. 점등 시간은 저녁 6시~10시 사이를 기준으로 기간마다 조금씩 달라진다. 대형 쇼핑몰들에서 경쟁하듯 선보이는 크리스마스 트리 스폿들 역시 놓치지 말자. 센트럴의 IFC 몰은 매년 테마를 달리하는 12m 높이의 크리스마스 트리로 유명하다.

 

건축에서 영감을 얻은 기하학적 구도, 전통과 현대가 절묘하게 맞물린 장식물들은 현대미술 작품에 가깝다. 12월25일이 지난 후에도 홍콩은 계속 축제 분위기다. 연말의 흥분된 분위기는 12월31일, 신년을 맞아 거행되는 축제에서 정점을 이룬다. 도시 전체가 오직 그 순간만을 위해 1년을 견뎌온 듯, 대표적 랜드마크들이 참여한 가운데 대형 불꽃놀이와 레이저쇼가 펼쳐진다.

 

수십만명의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함께 카운트다운을 외치는 그 순간, 홍콩은 세상 그 어느 도시보다 멋지고 화려해진다. 축제를 더 특별하게 즐기고 싶다면 명당을 알아두자. 침사추이에서는 ‘스타의 거리’, 센트럴에서는 하버 프론트 일대가 축제를 관람하기 위한 상등석이다.

 

 

즐거운 사치 올드 타운 센트럴

"올드 타운 센트럴에는 마법의 계단이 있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는 ‘세계에서 가장 긴 옥외 에스컬레이터’답게 올드 타운 센트럴의 가장 중요한 거리들을 빠짐없이 지난다. 에스컬레이터에 오르기만 하면 무엇 하나 걱정할 필요가 없다. 홍콩의 가파른 지형도, 비 오는 날의 고단함도 더 이상은 골칫거리가 아니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는 목적지 바로 앞까지 여행자의 걸음을 배웅한다. 건물과 직접 이어지는 통로도 많을 정도다. 이곳이야말로 도보 여행자의 천국인 셈이다. 올드 타운 센트럴에서는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여정의 중심으로 삼고 발길 가는 대로 골목을 돌아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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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문화의 중심지 ‘타이퀀(Tai Kwun)’

센트럴에 위치한 새로운 홍콩 문화 트렌드의 중심지이자 새롭게 떠오로는 핫 플레이스, 바로 ‘타이퀀’이다. 여행 도중 경찰서와 감옥에 들르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 그건 아마 낯선 도시에서 가장 피하고 싶은 두 장소일 것이다.

 

그러나 올드 타운 센트럴에서라면 얘기가 좀 다르다. 2018년 겨울 홍콩에서 가장 ‘핫’한 공간 타이퀀 헤리티지 앤 아트 센터 때문이다. 란콰이퐁과 소호 사이 드넓은 블록 하나를 통째로 차지한 타이퀀은 원래 ‘센트럴 경찰서(Central Police Station)’였다.

 

경찰서 뒷 편에는 범죄자를 수용할 수 있는 감옥이 붙어 있었고, 높은 벽돌 담장이 16동의 건물을 에워쌌다. 1864년에 지어진 건물들은 1995년 문화재로 지정됐고, 약 10년의 수리를 거쳐 완전히 새로운 공간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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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甲 삼수이포

홍콩 구룡반도의 깊숙한 북서쪽에 위치해 있는 삼수이포는 홍콩을 자주 찾는 여행자에게도 꽤 낯선 곳이다.

 

도심의 화려한 빛은 사라지고, 하늘을 찌를 듯 솟은 잿빛 건물들 아래로 현지 주민들의 생활이 펼쳐진다. 명품 매장이나 세련된 부티크 하나 없는 삼수이포가 주목 받기 시작한 건 젊은 예술가들 덕분이었다.

 

버려진 공장을 개보수해 아티스트 레지던시로 탈바꿈시킨 JCCAC가 시작이었다. 젊은 디자이너와 예술학도들이 삼수이포를 찾기 시작했고, 낡은 거리에는 새로운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삼수이포는 홍콩 도심에 비해 놀라울 정도로 저렴한 가격과 문 닫은 상점들의 셔터 위로 젊은 작가들이 그린 벽화가 또 하나의 매력이다. 선명한 색감과 재미있는 그림에 반했다면 친구와 함께 인생샷을 남겨보자. 더욱 독특한 감각을 원하는 여행자에게 삼수이포는 이제 겨우 문을 열기 시작한 보물 창고와 마찬가지다.

 

두부 푸딩으로 느끼는 일상의 달콤함

홍콩에서 두부 푸딩은 ‘컴포트 푸드’다. 가난했던 60년대 사람들은 치즈케이크나 아이스크림 대신 시럽을 뿌린 두부로 일상의 위안을 얻었다. 어린 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그리운 맛이 홍콩 젊은이들 사이에서 다시 인기를 얻은 것DMS 최근의 일이다.

 

삼수이포의 컹 와 빈커드 팩토리는 4대째 운영하고 있는 두부 푸딩 가게다. 60년 전 창업자가 만든 레시피 그대로, 지금도 멧돌로 콩을 갈아 정성스럽게 두부를 만든다. 두부 푸딩의 가격은 HKD 10달러(약 1500원)로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입 안에서 홀랑홀랑 녹아내리는 두부의 식감과 감미로운 생강 시럽은 그야말로 최고의 간식이다.

 

미슐랭 별을 획득한 최고의 딤섬 가게 팀호완(Tim Ho Wan)

처음 문을 열었을 때는 14석 규모의 작은 가게에 불과했지만, 1년 후 미슐랭 가이드로부터 별 하나를 얻었고 현재는 하와이와 뉴욕에도 매장을 열었다.

 

팀호완의 오너 셰프는 포시즌스 호텔의 광둥식 레스토랑 렁킹힌(Lung King Heen)에서 솜씨를 쌓은 후 이곳을 만들었다. 현재 팀호완을 대표하는 본점이 삼수이포에 있다. 마흔 개가 넘는 지점들 중 오너 셰프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유일한 가게다.

 

 

백종원이 반한 홍콩식 선술집 오이만상(Oi Man Sang)

삼수이포의 다이파이동 오이만상은 황혼이 사라지고 어둠이 내리면 그제서야 손님들이 앉을 테이블과 의자를 꺼낸다. 다이파이동은 노천식당을 일컫는 광둥어다. 홍콩의 다이파이동은 저녁 무렵 상점들의 셔터가 닫히면 그 앞에 좌석을 펼쳐놓고 요리를 낸다.

 

1956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오이만상은 홍콩 5대 다이파이동으로 꼽히는 곳으로,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에서 백종원 셰프가 맥주와 음식을 즐겼던 식당이기도 하다. 시끄러운 광둥어 사이에서 시원한 저녁 바람을 맞으며 마시는 맥주의 맛은 잊기 힘들다. 또한, 가격이 저렴해 HKD 60~130달러(약 1만8000원 미만)이면 다양한 메뉴를 실컷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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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트레킹 최적의 명소

홍콩은 총면적의 70%가 자연 그대로의 산악 지형으로 이뤄져 있다.

 

조금만 눈을 돌리면 화려한 도심과 달리 대자연 속에서 여유롭게 거닐 수 있는 트레킹 코스가 마련돼 있다. 홍콩에는 크게 4개의 등산 코스가 있다.

 

홍콩섬을 가로 지르는 ‘홍콩트레일’, 신계지와 주룽반도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윌슨트레일’, 신계지와 주룽반도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맥리호스트레일’, 홍콩에서 가장 큰 섬인 란타우에서 즐기는 ‘란타우트레일’ 등이다.

 

각 트레일은 중급 이상의 코스로 철저한 준비는 필수다. 어르신과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이라면 홍콩 트레일 가운데 가장 쉬운 코스 중 하나인 홍콩섬의 ‘피크서클워크’를 추천한다.

 

피크서클워크는 주로 주민들의 산책이나 조깅 코스로 이용해 노면 상태는 좋은 편이다. 여기에 조명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야간 산책에도 그만이다.

 

 

빛의 축제 심포니 오브 라이트

매일 저녁 8시, 홍콩의 밤을 빛과 소리로 장식하는 ‘심포니 오브 라이트’ 행사는 작년 홍콩 반환 20주년을 맞아 2017년 12월부터 새로운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2004년 처음 시작한 뒤 약 14년 만의 변신이다. 특히 올해는 참여 건물이 40개에서 45개로 증가했으며, 다양한 컬러 사용, 음향 효과 보강으로 더욱 화려한 빛의 오케스트라를 감상할 수 있다.

 

홍콩 정부는 지난 3년 동안 조명 디자이너들과 함께 새로운 작품을 고심했다고 한다. 10여분 동안 홍콩의 무채색 빌딩들은 제각기 개성을 지닌 악기로 변신한다.

 

‘심포니 오브 라이트’의 여운이 쉽게 가시지 않는다면 같은 자리에서 뒤를 돌아 ‘펄스 3D 라이트 쇼’를 감상하는 것도 좋다. 매년 여름과 겨울 각각 한 달씩만 선보이는 이 쇼는 홍콩문화센터 벽면에 영상을 투사하는 ‘프로젝션 매핑’ 방식을 활용했다. 침사추이의 상징으로 꼽히는 시계탑도 무지갯빛으로 함께 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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