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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8호 2024년 04월 01 일
  • 서울 도심 한강변에서 ‘추억만들기’

    서울관광재단+영등포구, 1박2일 여름휴가 제안



  • 취재부 기자 |
    입력 : 2020-07-23 | 업데이트됨 : 4시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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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두며 공원 산책, 노포 맛집에 안심비 좋은 호캉스까지

도심 속 힐링 공간 ‘선유도공원’, ‘여의도공원·한강공원’ 추천

 

한강변을 낀, 서울 도심에서 여름밤의 낭만을 만끽하며 ‘추억 만들기’에 좋은 곳은 어디일까. 서울관광재단(대표이사 이재성)이 영등포구와 손잡고 ▶여의도 ‘안심비’ 좋은 호텔에서 호캉스 ▶문래창작촌 레트로 투어 ▶영등포구내 노포 맛집 등 알찬 코스를 엮어 힐링공간으로 추천했다. 서울관광재단측은 “최근 재단에서 조사한 ‘포스트 코로나19 관광 트렌드’에 따르면 국내 다른 여행 분야 증감률을 비교해 봤을 때, 서울여행에서 감소 폭이 작았던 테마 중 하나가 호캉스였다.”면서 “올여름 호캉스는 또 하나의 언택트(Untact)여행지로 자리 잡으며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여의도는 한강 조망이 뛰어난 호텔이 많고, 인근에 산책과 레저를 즐길 수 있는 공원들이 포진해 있어 호캉스 최적지가 아닐 수 없다”고 소개했다.

 

<사진 제공=서울관광재단>

 

■폐건물 활용한 조경이 아름다운 서울 인기 출사지 ‘선유도 공원’

 

▷한강의 섬, 선유도공원은 옛 선유정수장을 재활용한 국내 최초 환경 재생 생태공원이다. 수질정화원, 수생식물원, 녹색기둥의 정원, 시간의 정원, 선유도이야기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정수장 시설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물을 주제로 한 새로운 문화공간을 조성한 것이다. 선유도공원의 폐정수장 건물은 흉물스럽지 않고 오히려 멋스럽다. 카페테리아 ‘나루’ 건물도 한강 물을 끌어 올리는 취수펌프장이었다. 산책로에 전시된 녹슨 정수장 장비들은 설치작품처럼 보인다. 선유도에 자생하는 식물들이 옛 정수장 터에 생명을 불어넣어 준 덕이다.

 

‘수생식물원’의 수조에는 수련, 억새, 노랑어리연 및 오염 물질을 정화하는 여러 수생식물이 자라고 있다. 정수지의 콘크리트 상판 지붕을 걷어내고 30개 기둥만 남긴 ‘녹색기둥의 정원’은 기둥에 담쟁이넝쿨이 엉켜 자라 이색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녹색거인’이라는 별명이 잘 어울린다. 옛 정수장의 지하 공간이었던 ‘시간의 정원’에는 이끼원, 고사리원, 푸른숲의 정원, 덩굴원 등의 작은 주제 정원들이 모여 있다. 뼈대만 남은 회색빛 콘크리트 건물과 생기 가득한 식물과의 조화가 감탄할만하다.

 

▷선유도공원으로 가는 방법은 두 가지다. 공원 동쪽의 양화대교 보행로를 따라 걷거나 서쪽의 무지개다리 선유교를 건너거나. 후자를 추천한다. 선유교에서 굽어보는 양화한강공원 전망이 좋을 뿐만 아니라, 다리를 건너며 번잡한 도심을 떠나 호젓한 섬으로 여행 가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선유교는 한불수교 100주년을 기념해 서울시와 프랑스가 공동 기획하고, 프랑스 건축가가 설계한 다리로 한강에 놓인 최초의 보행 전용교다. 선유교와 연결된 데크 전망대에 서면 한강 너머로 N서울타워, 양화대교, 안산, 북한산, 성산대교, 하늘공원 등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평일에는 직장인의 휴식 공간, 주말에는 가족 나들이하기 좋은 ‘여의도공원’

 

 

▷여의도공원은 여의도환승센터, 전철 5호선 여의도역, 9호선 국회의사당역과 가깝고, 여의도한강공원과 연결되는 지리적 장점을 갖고 있다. 공원 둘레에 국회의사당, KBS한국방송, 금융감독원, 증권 업무 관련 회사들이 밀집해 있다. 그야말로 여의도의 허리를 가로지르는 도심 속 녹색 힐링 공간이다.

 

 

여의도공원을 구성하는 ‘한국전통의 숲’, ‘잔디마당’, ‘문화의 마당’, ‘자연생태의 숲’ 네 개 구역이 일렬로 이어져 있다. 공원 출입구가 1번부터 12번까지 있는데 번호순대로 걸으면 공원을 한 바퀴 돌 수 있다. 이 순환산책로와 자전거길은 나란히 이어지는데 총 거리는 2.5km이다.

 

 

▷여의도공원 정문(출입구 1)으로 들어서면 ‘문화의 마당’이 나타난다. 각종 문화행사가 열리는 광장으로 배드민턴, 농구, 자전거, 보드 등을 즐길 수 있다. ‘문화의 마당’ 서쪽은 ‘자연생태의 숲’ 구역이다. 여의도공원에서 가장 호젓하고 숲이 울창하다. 계류를 따라 이어지는 데크 탐방로를 걷다 보면 숲속의 생태연못을 만난다. 7월에는 수련이 고운 자태를 뽐낸다. 수련 핀 연못과 연못가 구름다리가 클로드 모네의 회화 작품 ‘수련’을 연상시킨다.

 

 

▷문화의 마당 동쪽은 소나무 그늘에 자리를 펴고 쉴 수 있는 ‘잔디마당’이다. 잔디밭 산책로에 2018년 서울정원박람회 때 조성한 작가정원들과 설치 미술품이 전시돼 있다. 잔디마당과 이웃한 ‘한국전통의 숲’에는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나무만 심어 놓았다. 버드나무가 둘러선 지당연못의 사모정에 올라 잉어 떼를 구경하거나 지당으로 흐르는 계류를 거슬러 올라가 소나무 숲길을 거닐어도 좋다. 블록으로 만든 ‘어린 왕자와 여우’ 조형물을 찾아보는 것도 소소한 재미다.

 

 

▷여의도공원 1번 출입구 맞은편, 여의도환승센터 2번 승강장 아래에 있는 ‘SeMA벙커’도 들러볼 만하다. 이곳은 2005년 여의도환승센터 공사 중에 발견된 지하 비밀 벙커다. 1970년대 중반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호용 비밀 시설로 추정된다. 2017년 도시 재생 사업을 통해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했다. 현재는 코로나19 때문에 휴관 중이다.

 

 

■해 질 녘 시원한 강바람 맞으며 산책하고 싶다면 ‘여의도 한강공원’

 

여의도 한강공원은 여의도를 둘러싼 한강 변 공원이다. 5호선 여의나루역 2·3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공원으로 연결된다. 공원 북쪽은 한강과 접해 있고, 남쪽에는 자연 친화적인 샛강생태공원이 조성돼 있다. 북쪽 한강 변에는 피아노물길, 물빛광장, 수상무대, 수상분수, 빛의폭포, 페스티발랜드, 수변 산책로, 천상계단, 해넘이전망대, 서울색공원 등의 다채로운 볼거리와 휴식 공간이 조성돼 있다. 이곳에서 철마다 봄꽃축제, 세계불꽃축제, 각종 공연 및 마라톤 행사, 헌책방축제, 도깨비야시장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린다.

 

한강공원은 샛강생태공원 구역을 제외하면 그늘이 거의 없어 여름철에는 늦은 오후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주말 저녁에는 버스킹을 감상할 수 있다. 더위를 피해 한강공원으로 나들이 나온 시민들이 많지만, 공원이 넓어 2m 거리두기에도 문제가 없다.

 

한강공원은 하천법 제46조에 따라 야영·취사를 할 수 없지만 5월~10월 09시~19시 사이에 그늘막 설치 허용 구역에 소형 그늘막(2mX2m)을 설치할 수 있다. 소형텐트의 경우 반드시 2면 이상 개방해야 한다. 돗자리는 기간, 장소 상관없이 상시 이용할 수 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다른 그늘막 및 돗자리와의 간격 2m 유지해야 한다. 여의나루역 2·3번 출구 앞에 돗자리, 텐트, 테이블, 조명, 이불 등의 피크닉 세트를 대여하는 곳이 많아 장비가 없어도 된다. 음식을 배달해 먹을 수도 있는데, 지정된 배달존에서 음식을 받으면 된다.

 

▷아름다운 한강을 만끽하는 방법으로 한강유람선, 오리배, 수상보트, 요트, 수상스키 등의 수상 레저 시설을 이용해보는 것도 아름다운 추억만들기에 충분하다. 한강유람선은 매일 주·야간에 스토리크루즈, 뮤직크루즈, 달빛크루즈, 런치크루즈 등의 7가지 테마 유람선을 운항한다. 선상에서 불꽃쇼를 감상할 수 있는 불꽃크루즈가 인기 많다.

 

 

■뉴트로 콘셉트와 예술이 공존하는 이색적 서울 여행지 ‘문래창작촌’

 

이색적이고 문화적인 장소로 변모한 곳이 문래동의 ‘문래창작촌’이다. ‘문래’는 ‘물레’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고려 말 문익점이 우리나라에 목화씨를 들여와 재배한 곳이 문래동 인근이었다고 전해 온다. 1930년대 문래동에 동양방적, 종연방적 등의 방적공장들이 있어 섬유 산업이 성황을 이뤘다. 지금은 문래3가를 중심으로 대단위 철강 공단이 들어서 있다.

 

전철 2호선 문래역 7번 출구에서 직진하면 거대한 용접 마스크와 망치 조형물을 만난다. 이곳이 문래창작촌의 시작점이다. 문래창작촌이 들어서기 전 이곳은 철강 공단이 밀집해 있다 하여 금속 가공법인 시어링(shearing)에서 이름을 따 샤링골목이라 불렸다. 2000년대 들어 공장 이전 정책 및 재개발로 업체들이 이전하자 대학로 등지에서 활동하던 젊은 예술가들이 저렴한 임대 공간을 찾아 이곳에 정착하기 시작했다. 텅 빈 철공소 골목에 사진갤러리, 공연장, 공방, 회화 작업실, 음악 연습장, 영화, 연극 등의 예술 공간이 들어섰다.

 

예술가들이 모여들자 철공소 담벼락에 화려한 그라피티가 그려지고, 철강 부품을 형상화한 조형물들이 걸리면서 예술촌으로 거듭났다. 철강소든 예술가의 창작공간이든 뭔가를 창조한다는 본질은 같다.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집단이 공존할 수 있는 이유이다. 문래창작촌은 서울에서 보기 드문 독특한 분위기를 지닌 동네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문래창작촌에 뉴트로 콘셉트 레스토랑과 카페, 베이커리, 펍 등이 부쩍 늘어나, 골목이 활기를 띠고 있다. 수제 맥주를 파는 카페 ‘올드문래’ 는 문래창작촌 골목의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 70년 넘은 한옥에서 제철 식자재로 만든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쉼표말랑’, 호텔 콘셉트 루프톱 카페 ‘호텔707’, 문래동의 숨은 빵 맛집 ‘러스트베이커리’, 다양한 조각 피자를 파는 ‘양키스피자', 트렌디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비닐하우스’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문래역 주변에는 오래된 맛집인 ‘영일분식(칼비빔)’, ‘소문난식당(고등어조림)’, ‘문래돼지불백 본점’ 등이 여전히 성업 중이다.

 

■영등포에서 더운 여름 날려버릴 1박2일 도심 속 ‘호캉스’

 

코로나19 확산 이후 불안감을 최소화 해주는 제품과 서비스를 찾는 ‘안심비’가 대세다. 호텔 선택에 있어서도 그 어느 때보다 객실 위생 상태가 신경 쓰이고 얼마나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되는 때다. 영등포구에는 콘래드 서울, 글래드 여의도, 켄싱턴호텔 여의도, 코트야드바이메리어트 서울타임스퀘어, 페어필드 바이 메리어트 서울, 메리어트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 서울, 더 스테이트 선유호텔 등 비교적 쾌적한 환경의 4~5성급 호텔들이 많다.

 

여의도 소재 호텔들은 아름다운 도시 전경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변 문화 시설 등 접근성도 뛰어나다. 콘래드 서울이 자리한 IFC 건물의 IFC몰이 대표적이다. 110여 개의 패션몰, 레스토랑, CGV, 영풍문고 등이 입점해 있는 대형 복합 상업건물로서 쇼핑, 외식, 문화, 비즈니스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여의도에서 가까운 영등포역 근처에는 타임스퀘어가 있다.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교보문고, CGV, 메리어트 호텔, 음식점, 의원, 약국, 잡화점 등 200여 개 영업장이 입점해 있다.

 

여의도의 호텔에서 호캉스를 즐기면서 방문할만한 맛집도 다양하다. 켄싱턴호텔 여의도와 이웃한 ‘정인면옥’은 1972년에 개업한 평양냉면 전문점이다. 현 대표가 북한 출신의 부모님으로부터 전수한 평양냉면 전통의 맛을 계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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