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신문 로고

HOME > Destination> Local
제1199호 2024년 04월 15 일
  • ‘빙하를 향하는 기차 여행’ 베르니나 특급

    스위스 최고의 자연과 함께하는 기차 여정



  • 취재부 기자 |
    입력 : 2021-08-04
    • 카카오스토리 공유버튼 트위터 공유버튼 페이스북 공유버튼
    • 가 - 가 +

에디터 사진

 

 

 

스위스에서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보다 적극적으로 맞이하기 위한 다양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중 가장 큰 화두가 바로, ‘지속 가능성’이다. 이를 위해 최근 스위스정부관광청은 스위스의 지속가능성을 담은 ‘스위스테이너블’ 캠페인을 런칭하기도 했다.

 

스위스 지속가능성의 대표 주자는 뭐니 뭐니 해도 기차를 위시로 한 대중교통이다. 특히 기차로 스위스를 여행하는 것은 편안하고 여유로우며, 친환경적이다. 게다가 기차 여정 그 자체가 특별한 체험이 되어 준다. 매일 80대 이상의 철도 연결편이 인접 국가에서 스위스까지 운행된다. 스위스에서 기차, 버스, 배, 케이블카로 찾아갈 수 없는 곳은 거의 없을 정도다. 유럽 전역에서도 가장 밀도 있는 대중교통으로 유명하며, 가장 정확한 대중교통 시스템으로 인정받고 있다.

 

스위스의 기차는 어떤 방식으로 지속가능성을 도입해 왔으며, 실천해 나가고 있는지 그 실례를 살펴보려 한다. 케이스 스터디의 주인공으로 베르니나 특급을 소개한다.

 

베르니나 특급은 설국의 엥가딘 계곡과 남국의 이탈리아를 연결하는 알프스의 다채로운 면모를 보여주는 아름다운 파노라마 기차다. 짐작이 되듯 높은 고도차로 인해 가파른 철도를 무리 없이 여유롭게 내려간다. 래티셰반이 운행하는 알불라와 베르니나 라인은 알프스를 통과하며 가장 스펙타클한 절경을 보여 준다. 스위스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기차 여정으로 꼽히는 구간이다. 알불라 계곡과 베르니나 고개를 건너는 철도는 엔지니어 기술의 위대함을 인정받아 2008년 알불라/베르니나 철도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됐다. 그 어떤 시네마보다 낫다는 평으로, 빙하의 풍경이 차창 밖으로 이어진다.

 

래티셰반이 조달하는 에너지의 원료 및 운행 지역에서의 개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가능성이다. 이미 2013년부터 기관차와 시설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의 100%를 수력전기로 전환했고, 기차와 기차 역사에 필요한 에너지는 지속해서 최적화되는 시스템을 갖췄다. 이를 위해 탄소가 최소화된 외부 공기 컨트롤, 난방을 위한 재생 에너지 사용, 현대적인 재활용 방식 등이 도입됐다. 

 

이 철도 구간을 가장 잘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베르니나 특급에 오르는 것이다.

 

베르니나 특급을 타면 스위스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쿠어가 등 뒤로 멀어진다. 스위스에서도 고성이 많기로 정평 난 계곡, 돔레쉬크도 멀어진다. 알불라 계곡과 베르니나 고개를 관통하는 인상적인 구간은 튀지스에서 시작한다. 철도 엔지니어링과 루팅에 있어 100년이 넘은 현존하는 대작이다. 

 

급커브, 대담한 고가, 어지러운 순환 터널이 이 여정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철로와 그림 같은 마을, 와일드한 자연이 조화를 이룬다. 운행하는 기차들이 모두 빨간색이라 “리틀 레드”라는 애칭을 가진 래티셰 철도는 톱니바퀴의 도움 없이 해발고도 1000m를 오른다. 가파른 쉰 협곡 위 험준한 바위 구간을 따라 달리다가 다시 빼곡한 전나무 숲으로 빠져든다.

 

알불라 터널 반대편으로는 차량 진입이 된 베버 계곡 황금빛 낙엽송이 팔 벌려 기차를 환영한다.

 

환상적인 빙하의 풍경을 보여주는 모르테라취를 지나면서 기차는 더 화려한 여정으로 진입한다. 유명한 곡선 구간이 있는데, 그 이름 자체가 왜 그렇게 많이 사진에 담기는지 말해 준다. '아름다운 산‘이라는 뜻의 '몬테 벨로‘를 지나며 기차는 장엄한 산과 빙하의 풍경을 한 아름 선사한다. 우아하게 알프스 고지대를 지나며 라고 비앙코 같은 산정 호수를 따라가다가 해발고도 2253m에 있는 베르니나 고개를 향해 오른다. 그 어떤 파노라마 루트와도 비교할 수 없는 장관이다.

 

베르니나 특급을 타면, 이탈리아의 티라노까지 계속 여정을 이어갈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현지인은 알프 그륌(2091m)에서 그 여정을 마친다. 포스키아보 계곡에 있는 역이다. 100년이나 오래된 기차 역사에는 자그마한 호텔과 레스토랑이 있는데, 대단한 뷰와 맛있는 요리를 선보여 현지인들에게 인기다. 전 세계의 철도 마니아들은 이 호텔에 투숙하면서 기차 트랙 바로 옆에 있는 방에 묵는다. 등반 마니아들은 피츠 팔뤼 봉우리와 팔뤼 빙하의 뷰가 펼쳐지는 객실을 선호한다.

 

스위스 트래블 패스 소지 시, 예약비를 제외한 전 구간 탑승이 무료라 더욱 알차다.  

<사진 제공=스위스관광청>


    금주의 이슈

    이번호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