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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통한 모객 시들…마진율 높은 D2C 선회
투자하면 할수록 손해…랜드사들도 직판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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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됨 : 2025-08-01 오전 11:31:33 | 업데이트됨 : 3시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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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시즌이 사상 최악의 모객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2000년대 중반이후부터 줄곧 여행사의 판매툴로 자리잡아왔던 홈쇼핑 여행상품 판매가 점차 시들해지고 있다.
이는 점차 모바일과 온라인기반 직접 검색 및 예약이 늘어나고 있고 각종 유튜브 등 SNS를 통한 리뷰기반 의사결정이 늘어나면서 여행사들도 고객의 성향에 맞춰 자사채널을 비롯한 온라인몰 직접판매(D2C) 비중을 높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직 대리점비중이 높은 하나와 모두투어의 경우 여전히 대리점판매가 절반을 상회하고 있지만, 홈페이지나 자체 라이브, 모바일 등 자사채널을 통한 판매 비중을 25~30%가량 확대하고 있다. 홈쇼핑 비중은 15%대 내외다.
참좋은여행과 노랑풍선 등 직판비중이 높은 여행사들의 홈쇼핑 비중도 의외로 20%를 넘지 않고 있다. 홈쇼핑보다 마진율이 높은 SNS나 네이버, 쿠팡 등 제휴판매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이다.
그렇다고 당장 홈쇼핑 방송비중을 줄이지는 않고 있다. 홈쇼핑 방영횟수는 올 1월 213건에서 지난 7월 201건(30일 현재)이 방영돼 횟수는 줄어들었지만 판매의존도는 확실히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투자한 비용 대비 모객율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동남아 홈쇼핑 비용은 최소 3000만원에서 7000만 원 대까지 다양하다. 요청한 항공사나 여행사에서 일부 비용을 지불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홈쇼핑은 현지 업체와 랜드사들이 반반씩 투자해 방영된다. 여행사는 이름값으로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
예년처럼 여행사를 통한 모객이 활발했을 때 홈쇼핑 판매는 그나마 수익이 좋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근 1년여 동안 여행사를 통한 동남아 여행객은 현저히 줄어들었다.
이러다보니 현지 쇼핑센터는 개점 휴업하는 곳들이 들어나 손님이 없을 때는 아예 불을 꺼 놓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홈쇼핑 지원금은 현지 쇼핑센터들이 많이 투자해 왔으나 이제는 사정이 달라져 지원금을 낼 형편이 못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현지 랜드사소장들도 세대교체가 되면서 젊은 층 소장들의 경우 홈쇼핑 판매에 부정적인 것도 홈쇼핑이 시들해지는 요인이 되고 있다.
35년째 동남아 지역만 랜드업을 하고 있는 모 업체 대표는 “모객이 잘 되고 호황일 때는 홈쇼핑을 제안해 오면 당연히 동참 해 왔지만 이제는 투자하면 할수록 손해 보는 것이 홈쇼핑비용”이라며 “오죽하면 랜드사들도 이제 직판을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여행사 팀장들도 당장 목표달성을 위해 랜드사들에 홈쇼핑을 제안하지만 응하는 업체들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류동근 기자> dongkeun@g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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