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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 대리점 관리’ 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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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TN 김기령 기자 marketing@gtn.co.kr
- 게시됨 : 2020-03-19 오후 7:48:43 | 업데이트됨 : 11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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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비하’ 게재한 대리점
‘본사와 상관 없다’ 선 긋기
하나투어 역삼이마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하는 표현이 담긴 안내문을 대리점 입구에 게시해 논란이 된 이후 하나투어가 “해당 대리점은 하나투어 소속이 아닌 별도의 사업자”라고 선을 그은 데 대해 업계에서는 하나투어의 대응이 과도했다며 하나투어의 관리 소홀 책임도 크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역삼이마트점에 내걸린 안내문과 관련해 하나투어는 지난 13일 입장문을 발표했다. 입장문을 통해 하나투어는 해당 판매대리점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언급했으며 내용 확인 후 지체 없이 게시물을 철거했다고 밝혔다.
하나투어 측은 “게시물은 대리점 대표가 작성한 것으로 해당 게시물을 작성한 것은 하나투어와의 계약 위반”이라고 말했다. 이후 하나투어는 해당 대리점에 계약해지 및 하나투어 브랜드를 훼손한 법적 조치를 진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두고 판매대리점에만 책임을 물을 것이 아니라 판매대리점 관리를 소홀히 한 하나투어에도 잘못이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런 일이 또 발생할 경우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방법이 제시되지 않는 한 이런 일은 또 발생한다는 것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하나투어도 대리점 관리 차원에서 반성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하나투어의 이름을 간판으로 걸고 운영하는 곳이자 하나투어에 수수료를 내고 있는데 대리점에서 발생한 문제를 대리점 책임으로만 전가하는 게 좋게 보이지만은 않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포함해 대리점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대리점만의 잘못으로 결론짓는 것이 본사가 취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행동인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본사의 실적 하락에 따른 고통분담은 함께 해야한다고 강요하면서 대리점이 힘들 때는 모르쇠로 일관한다는 것이다. <본지 3월16일자 2면 ‘하나투어 대리점 DEAD END’ 기사 참조>
하나투어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여행사 대표는 “하나투어도 힘든 상황을 겪고 있겠지만 대리점도 다들 힘들다”며 “대리점 임대료 문제 등으로 하루하루 버텨내고 있는데 하나투어는 말로만 상생, 협력을 외치고 실제로는 ‘나몰라라’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이 대표는 지난 2017년 발생했던 일산의 한 하나투어 대리점 대표의 여행경비 횡령 사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2017년 당시에도 하나투어 측은 하나투어 대리점에서 발생한 금전사고에 대해 본사 차원에서 고객 환불 처리는 했지만 대리점의 운영과 관련해서 하나투어 본사의 책임은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하나투어 측은 이번 안내문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 “대리점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 부분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하나투게더스를 통해 지속적으로 협의해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나투어는 내부에서는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실적 악화에 하나투어 대리점 수를 대폭 줄이자는 의견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리점 수가 지나치게 많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하지만 하나투어의 공식인증예약센터를 통한 간판 비중은 60%에 달할 만큼 비중이 높기 때문에 쉽사리 축소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김기령 기자> glkim@g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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