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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고 유연한 사고…하지만 기민한 조직문화 만들 것”

여기어때와 함께 국내 상품 판매 공급시너지 효과 기대

  • 게시됨 : 2025-03-14 오후 2:36:25 | 업데이트됨 : 1시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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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대 중반의 젊은 오너가 온라인투어를 이끄는 수장으로 발탁됐다. 그는 정보통신정책연구원과 삼성경제연구소(현 삼성글로벌 리서치)를 거쳐 여기어때의 전략총괄(CSO)을 역임한 전략 분야의 전문가다. 온라인투어는 지난2000년 설립한 해외여행 전문 종합여행사로 올해 25주년을 맞았다.

 

지난 1월 23일 온라인투어는 여기어때가 500억 원을 투자해 최종 인수절차를 마무리했다. 직원 200여명은 고스란히 고용승계 됐으며, 장지환 전무는 총괄본부장을 맡았다. 지난5일 서울 종로구 효자로 국제항운빌딩 2층에 둥지를 튼 김진성 대표 집무실을 찾았다.



-여행업계 대표로 첫 입문인데, 각오와 소감은?

 

여행사 대표가 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 이제 출근해서 일 한 지 두 달 가까이 됐다. 생소하지만 재미있다. 새로운 것에 대한 재미를 느낀다. 기존에 하던 거는 왜 이렇게 하지? 이게 왜 당연한 거지? 다르게 해 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런 것들에 대한 질문들을 온라인투어 주요 리더 및 직원들과 함께 공감대를 형성해 가고 있다. 앞으로 온라인투어 대표로서의 활동은 돈 주고도 경험할 수 없는 의미있는 일들의 연속일 것이라는 생각에 기대가 크다.

 

-전직 삼성글로벌리서치를 거쳐 여기어때 전략총괄을 역임한 입장에서 현재 여행업계를 냉철하게 분석한다면?

 

코로나를 거치면서 여행의 트렌드는 수요와 공급사이드에서 많은 변화를 겪었다. 코로나이후 소비자들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거나 새로운 경험을 하거나 새로운 곳에 방문해 본 여행 경험들을 소중하게 생각하게 됐다. 그러면서 새로운 공간과 새로운 시간에 대한 가치, 그러니까 더 주관적인 가치들이 높아지면서 프리미엄 상품 같은 것들도 최근 뜨고 있다. 색다른 테마성 상품 같은 것들도 어느 정도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그래서 이제 수요 사이드에서 분명히 여행 트렌드는 바뀌고 있는 것 같다.


공급사이드에서 보면 대표적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 대명소노그룹의 항공업진출 등등 항공사의 권한이 대폭 강화되고 있다. 요약하자면 수요와 공급 사이드는 급변하고 있는데 그 중간에 매개 역할을 하고 있는 여행업을 냉정하게 평가하면 질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하기에는 좀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또 공급사와의 소싱, 운영 방식, 마케팅, 판매 채널 등에 대한 의존도 등에 대해 사실 큰 변화는 없었다.


여행업은 코로나 기간이 체질을 개선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그런 변화를 시도하기에 쉽지 않았다. 여행이 재개되는 시점에서 일단 기존대로 판매하다 보니, 티메프사태와 같은 외부 채널 리스크에 노출되기도 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공급과 수요 사이드는 질적으로 변화되고 있는데 여행업은 소싱 운영 판매 마케팅 전반에 있어서 과연 질적인 변화를 하고 있느냐라는 부분에 있어서는 다소 미흡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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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신문

 

-해외 OTA의 국내여행시장의 빠른 잠식에 국내OTA와 전문여행사들 특히, 온라인투어 등 중견 여행사들의 설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어떻게 평가하며 어떤 전략과 대책이 있는가?

 

코로나 이전과 이후 여행사들의 순위나 경쟁이 바뀐 거는 없다. 그런데 과연 앞으로도 그럴까라는 부분에 있어서는 장담 못한다. 일단 경쟁의 경계가 사라졌다.


여행사와 국내 및 글로벌OTA 간의 경계가 사실은 사라졌다. 뿐만 아니라 여행사가 일방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결합 상품, 이른바 패키지라는 영역도 최근에 글로벌OTA들이 그 부분을 많이 공략 하고 있다. 예를 들면 부킹닷컴의 결합 상품을 그들은 커넥티드 트립이라고 하는데, 그게 부킹 그룹 전체 거래액의 8~10% 정도 된다.


또한 유럽 항공사들은 항공 블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협상력이 있다. 유럽 내에 있는 호텔들하고 협상해서 결합 상품을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 점에 있어서 소비자들한테 어떤 것들을 제공하는 오퍼링 측면에서는 사실 큰 차이는 없기 때문에 경쟁의 경계가 사라지고 경쟁이 심화될 것이다. 그러면서 앞으로 여행사들도 이런 거대 통합현상이 나타날 거고 분명히 도태되는 여행사들도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코로나 직후 지금까지는 큰 변화는 없었지만 이후 변화는 분명히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임 대표로서 온라인투어 2.0을 이끄는 적임자라는 평가다. 대표만의 새로운 전략과 동력이 있다면 무엇인가?

 

기존 1~2세대 여행업을 이끌어 오신 분들에 대해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특히 여행사를 창업하신 세대들은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신 분들로 가장 존경스럽다.


구체적인 전략이 있다기보다는 다른 접근을 하지 않으면 온라인 투어는 기존 5~6위권 여행사에서 그대로 머무른다고 본다. 잘 해봤자 업계 1, 2위를 따라가는 수준이 될 것이다. 물론 온라인투어의 추구방향은 아니다. 경쟁사이면서 동종 여행업의 생태계에 있는 업체들에게도 배울 것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게임의 룰을 가지고 다른 방식으로 해야 한다. 그게 소싱이 됐든, 운영이 됐든, 판매가 됐든, 마케팅이 됐든 접근하지 않으면 사실 경쟁에서 기본적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1위 사업자가 가지고 있는 게임의 룰을 가지고 우리가 열심히 한다고 해서 근본적인 도약이 가능하기에는 매우 어려울 것이다. 모든 영역에 있어서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보는 방식이 현재로서는 전략이라기보다는 온라인 투어에 다음스텝을 위해 가장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테크 경쟁력이 더해질 수 있고 공급사와 유저들과 관계 맺는 방식이 플랫폼화 되어야 된다는 관점에서 테크 경쟁력과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 운영 모델이라는 게 좀 결합이 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온라인투어에 대한 여행업계 인식은 종합 패키지사도 아니고 그렇다고 전문여행사라고 하기도 애매한 입장이다. 온라인투어의 색깔은 무엇인가?

 

국내 및 글로벌OTA나 일반 여행사나 전문, 종합여행사나 결국 오퍼링은 같아지고 있고 무한 경쟁이 시작되면서 채널과 소싱, 운영에 있어서 얼마나 경쟁력을 갖추느냐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입장에서 올해 온라인 투어는 체질을 개선하는 데 집중할 것이다. 젊고 유연하게 사고하고 기민하게 움직일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게 되게 중요하다. 이것을 기반으로 소싱과 운영, 판매, 마케팅 이 네 가지의 근원적인 경쟁력을 갖추는 한 해가 될 것이다.


그게 되면 공격적인 투자를 요구할 수 있고 좀 더 전략적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라든가 아니면 기존 비즈니스를 더 고도화한다든가 하는 것들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외부에서 보기에 변화를 느끼는 데 시간이 좀 일부 필요할 수 있지만 내부에서는 벌써부터 기존에 하던 방식과 다르게 사고하는 변화가 이제 시작됐다. 이 변화는 제가 주도하는 게 아니라, 직원들이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만드는 게 올해 목표다

 

-온라인투어의 향후 비전과 계획은?

현재 온라인투어 이용 연령대는 40대 이상의 비중이 좀 더 높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고객 구성을 다변화하고 국내여행를 더욱 강화할 생각이다. 국내여행의 원천 공급업체인 모기업 여기어때와 함께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영역이다.


해외여행은 어떠한 형태가 됐건 1년에 많아야 세 번 네 번이다. 국내 여행에 비해 빈도수가 적다 보니 효율이 떨어진다. 하지만 온라인 투어는 이제 여기어때와의 공급 시너지를 통해서 더 강화할 수 있으니까 이런 점에 있어서는 기회 영역이라고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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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성 온라인투어 대표이사 ©온라인투어 

 

김진성 대표이사

생년: 1978년
학력: 상문고등학교 졸업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경영학사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경력: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연구원
        삼성경제연구소 수석 연구원
        여기어때컴퍼니 전략총괄 부사장

 

<류동근 기자> dongkeun@g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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