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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신안군의 꽃섬 '선도 수선화축제' 개막

4월4일부터 13일까지---해마다 관광객 늘어 올해 3만명 예상

  • 게시됨 : 2025-03-18 오전 11:56:02 | 업데이트됨 : 2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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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사진

수선화가 밤하늘의 별처럼 빛나고 있다. 

 

전남 신안군에 위치한 천사의 섬 선도에서 2025년 '선도 수선화축제'가 화려한 막을 올린다. 오는 4월 4일부터 13일까지 개최되는 수선화축제는 지난해 2만5000명 방문에서 올해는 3만명이상 방문이 예상된다. 수선화는 개나리보다 일주일 먼저 피는 봄의 전령사로, 면적 5.23㎢인 선도전체를 4월 한달간 흰색과 노란색 물감으로 물들이게 한다. 선도는 그동안 매미를 닮아 매미 선(蟬)자를 써 선도라 했다지만, 지금은 신선이 사는 섬이라는 뜻의 신선 선(仙)의 선도로 더욱 유명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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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도에 수선화를 심기 시작한 故현복순 할머니의 집  

 

할머니와 섬사람들의 꽃사랑, 섬을 바꾸다.

세발낙지로 유명한 선도를 뭍사람들에게 알린 또 다른 명물은 수선화다. 선도 주동마을 교회 앞에는 ‘수선화의 집’이라는 비석이 있다. 집주인은 현복순 할머니. 목포에서 태어나고 자란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따라 30년 전 뭍에서의 생활을 뒤로하고 섬으로 들어왔다. 고향인 선도에 돌아가고 싶어하는 할아버지의 뜻을 따랐다. 평생 뭍에서 생활한 할머니는 내키지 않았지만 자녀들도 모두 출가했기에 미련이 없었다.

 

할머니는 어린 시절부터 꽃을 좋아했다. 친정인 목포 집은 정원이 넓고 넝쿨장미, 천리향, 치자꽃들이 사시사철 번갈아 피고 졌다. 서울 아파트 판 돈으로 산 선도 들판 한가운데 700평 땅에 작은 집을 지었다. 그렇게 하고도 적지 않은 공간이 남았다. 먼저 집 주위에 개나리와 넝쿨장미를 심어 울타리로 삼았다. 초봄에는 개나리가 피고 개나리가 지면 5월부터는 장미가 활짝 피었다.

 

할머니는 육지를 나갈 때마다 꽃을 사와서 심고 가꾸었다. 꽃양귀비와 백합도 심고, 수선화는 20여년 전 이웃 농가까지 찾아가 구근을 두 자루 사다 심었다. 흰색을 특히 좋아하는 할머니는 수선화 중에서도 유독 흰 수선화를 많이 심었다.

 

에디터 사진

노란 수선화로 뒤덮인 선도

 

사시사철 꽃이 지지 않는 섬

해마다 수선화 구근을 옮겨 심다 보니 어느덧 앞, 뒤뜰 할 것 없이 집 주변이 온통 수선화로 둘러싸게 됐다. 사이사이 다른 꽃들도 심었더니 할머니의 집은 사시사철 꽃이 지지 않는다. 장미와 개나리가 담장 밖을 물들일 때는 담장 안에서도 꽃잔치가 벌어졌다. 1~3월에는 동백꽃과 매화가 피고 진다. 4월에는 수선화가 만개하고 5~6월이면 양귀꽃밭이 된다. 7월에는 백합 8월에는 분홍보라 상사화 9월에는 꽃무릇 상사화가 피어난다. 10월부터 12월까지는 국화까지 일년 열두 달 꽃이 지지 않는 집이다.

 

에디터 사진

선도를 물들인 수선화 꽃밭, 해마다 4월 선도에서는 수선화 축제가 열린다. 

 

작년에 이어 다시 열리는 ‘수선화 축제’

할머니가 직접 심은 수선화가 선도의 온 들판을 물들이기 시작하자 신안군이 화답했다. 2018년부터 군비를 들여 선도리 일원 약 8ha 땅에 수선화 꽃밭을 만들었다. 할머니의 소일거리로 시작한 수선화 가꾸기가 신안군을 넘어 한국이 자랑하는 ‘수선화 섬’으로 지역사회를 온전히 바꾸었다. 선도는 2020년 ‘가고싶은 섬’에 선정됐다. 2019년 첫 번째 수선화 축제가 열렸다. 하얗고 노란 수선화가 뒤덮인 선도의 아름다운 풍경은 뭍사람들의 입으로 전해졌다. 코로나로 2020년은 축제가 열리지 못했고, 2021년에는 랜선으로 열렸고 작년에 이어 다시 뭍사람들을 맞는다.

 

축제때는 카페와 시골 부녀회에서 특산품인 갯벌 감태와 김, 직접만든 막걸리 등을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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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천막과 노란 의자까지 수선화 축제에는 섬 전체가 노랗게 물든다. 

 

천천히 느리게 슬로우 라이프

 

너도 나도 빨리빨리를 외치던 시대에서 벗어나 느림의 미덕을 인정해 가고 있다.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농촌과 어촌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는 귀촌이 성행한다. 또 도시에 살더라도 텃밭을 가꾸고 요가와 명상을 통해 슬로우 라이프를 실천하는 사람들도 늘어가고 있다. 여행 트렌드도 바뀌고 있다. 빡빡한 일정의 유명 관광지 투어가 아닌 소도시나 현지의 문화를 경험하는 투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

 

천천히 나만의 속도를 느껴보는 슬로우 라이프를 체험하고 싶다면 선도 수선화 축제를 놓치지 말 것, 삶의 속도를 줄이고 경쟁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돌보는 슬로우 라이프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찾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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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도 등산코스

 

등산코스

선도항-대덕산-옥녀봉-범덕산(하산)-북촌마을-도로-선도항

 

선도에 방문하면 3시간 거리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등산코스도 즐길 수 있다.

 

 

주홍민 신안군 지도읍 선도리 재경 향우회(여행세계 대표) 임원은 "신안군의 진주인 선도는 신호등도 유흥시설도, 공해도 없는 섬으로, 없는 것이 많아서 오히려 더욱 매력이 넘치는 섬"이라며 "올해 꽃샘추위 여파로 수선화의 개화시기가 늦어지면서 4월 4일 축제를 개막하게 됐으며, 수선화가 지고 나면 5월부터는 금영화가 그 자리를 매워 선도를 꽃섬이라고 부른다"며 많은 관광객들의 선도방문을 희망했다.

 

에디터 사진수선화 축제를 보러 통통배에 오른 사람들


평상시는 통통배로---축제땐 페리로 이동

축제현장인 선도를 찾기 위해서는 무안군 신월리항에서 통통배로 10분을 이동하면 선도에 도착한다.

 

<이규한 기자> gtn@g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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