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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1호 2024년 10월 08 일
  • [기획-여행업의 미래 1] 버티는 자가 승리한다

    여행업종 이대로 괜찮은가?



  • 류동근 기자 |
    입력 : 2020-06-04 | 업데이트됨 : 7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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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여행업은 어떻게 변화할까? 코로나19 여파로 매출 제로인 상황에서 과연 누가 살아남을까? 이대로 가다가는 시장재편 속도가 더욱 빨라져 많은 수의 여행사들이 줄도산 하지 않을지 우려스런 상황이다.

 

 

그러나 한화투자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관광목적의 수요는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으며, 패키지 수요 역시 기존 수요 대비 크게 늘어나지 않더라도 줄지도 않는 수준까지 상당부분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본지는 한화투자증권에서 발표한 ‘버티는 자가 승리한다’의 연구자료를 발췌해 2회에 걸쳐 앞으로 펼쳐질 여행업의 미래에 대해 들여다봤다. <자료제공: 한화투자증권>

 

 

1) 여행업종 이대로 괜찮은가?

2) 해외여행업 현황/상장사 종목분석

 

Summary

 

2018년 중순부터 자연재해, 정치적 교류 악화에 따른 일본 부진~코로나19 직격탄을 가장 호되게 맞은 여행업종에 대한 시장의 시선이 매우 따갑다. 상장사는 대부분 PKG 회사로 구성돼있고, FIT 전문회사로서 큰 돈을 버는 회사가 없기 때문이다.

 

 

향후 여행업은 어떻게 변화할까? 아직은 회의적이나, 필자는 ① 경험치가 중요한 ‘관광’수요는 점차 정상화되는 반면, ② 재택근무가 용이해지며 해외출장수요는 둔화되는 가운데, ③ 여행업의 Consolidation(이하 합병)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다.

 

 

대형사 기준으로도 PKG 수요가 전년대비 -100%에 수렴하고 있을정도로 최악의 업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금과 같은 불황 속에서 ① 올해 1/20~5/4까지 폐업한 여행사는 283개에 달하고, ② 약 5500여개가 넘는 여행사가 정부에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현존하는 1만여 개(진입장벽이 낮아 타국가 대비 매우 많은 수) 여행사 중 절반 이상이 지원금을 받지 않으면 버티기 힘들거나, 사라지고 있다는 의미다.

 

 

시장재편 속도 또한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은 최대 6개월 이상 받을 수 없다. 3월부터 지원금 신청이 본격화됐기 때문에 9월 이후 지원금이 끊길 시 더 많은 영세사업자가 파산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9월에 맞물려 해외여행수요가 회복된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학교 개학이 늦춰지며 3분기 PKG, 가족 단체수요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쉽지 않겠다.

 

 

결국, 매출이 제로수준인 상황에서 ‘누가 살아 남을까?’에 초점을 둬야한다. 여행업은 생각보다 고정비가 높은 사업이다. 2019년 말 기준 회사별 현금여력 vs. 고정비를 비교해 본 결과, 비용통제 노력이 반영되지 않은 2019년 평균 고정비 기준으로는 대형사라 할지라도 버틸 수 있는 시기가 겨우 1년도 채 안된다.

 

 

그러나, 2020년 2분기부터는 회사별 비용통제 노력, 경영전략 발표를 최대한 반영해야 한다. 공통적으로 전체 인건비 일괄 20~40% 삭감, 유급휴가 장려, 주3일제 근무 등이 도입됐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1등 여행사인 하나투어는 최대주주가 변경된 후 대규모 적자였던 시내면세점 사업권 반납을 발표, 최근 뉴스를 통해 호텔매각까지 언급됐기 때문에 긴 호흡에서 적극적인 비용통제와 한번도 강행해오지 못한 구조조정의 시작을 알렸다.

 

 

그 결과, 고정비 축소로 현금소모분기는 대폭 연장돼 상장된 여행 5개사 모두 버텨낼 힘이 커졌다. 매출 없이 버틸 수 있는 기간은 최소 1년 반, 평균 2년 반 이상이다. 특이사항은 하나투어가 6.4개 분기, 모두투어가 10.8개 분기이며, 중소형사들의 경우 현금여력 대비 고정비가 낮아 15개 분기까지 버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이후 시장재편이 가속화 될 가운데, 버틸 수 있는 기간 내 해외여행수요만 회복되면, 정체된 PKG 시장이라 할지라도 시장점유율 상승, 규모의 경제 시현에 따른 매출액 및 영업이익 동반성장이 담보될 수 있다. 최악인 업황에서 버티는 자가 승리할 것이다.

 

 

여행업종, 이대로 괜찮은가?

 

여행업에 대한 시장의 시선이 매우 따갑다. 우리나라에는 늘어나는 아웃바운드 수요에도 불구하고 딱히 개별여행(FIT)으로 돈을 버는 사업자가 없고, 오프라인 유통 전문의 패키지(PKG) 회사들만이 시장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종업체=경쟁사도 무수히 많고, 설상가상 글로벌 OTA의 한국 진출이 이어지고 있으며, 2018년 중순부터 단일 비중으로는 가장 큰 관광지인 일본 부진~작년 말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직격탄을 가장 호되게 맞은 업종이다.

 

 

앞으로는 PKG, FIT, 에어텔 등 어떤 형태의 여행상품이 됐던 모든 판매 경로는 오프라인 → 온라인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오프라인 대리점 중심으로 커왔던 대형여행사 또한 대리점을 과감히 축소시킬 가능성도 높아졌다. 사실 가장 중요한 건 수요인데…

 

 

  1. 관광수요 정상화 기대

 

 

‘향후 코로나19 질병이 사라지고 항공권 운항도 재개된다면, PKG 여행수요는 다시 살아날까?’의 질문에 아직도 시장에는 회의적인 의견이 다분하다. 그러나 직접 보고, 듣고, 느끼고, 체험해야 하는 ‘관광’ 목적의 수요는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된다. ‘즉시’, ‘바로’일 수는 없겠지만, ‘블록’ 구조 계약을 통한 가격경쟁력으로 PKG 수요는 기존 수요 대비 크게 늘어나지 않더라도 줄지도 않는 수준까지, 상당 부분 정상화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연수요에 대한 기대감도 일찌감치 져버리기에는 이를 것이다.

 

 

2019년 기준 우리나라 여행수지는 -107억 달러, 2018년 기준 전세계에서 여행지출이 가장 많은 국가군에 속해 있을 정도로 해외여행에 대한 욕구가 높은 편이다.

 

  1. 출장수요 둔화 가능성 농후

 

관광수요는 정상화 될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글로벌 출장수요는 기존 대비 둔화될 가능성을 높게 본다. 코로나19 발병 후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서 불편함 없이 화상 대화, 컨퍼런스 회의 등에 익숙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굳이 비용을 들여 밀폐된 항공기를 타고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직접 대면하지 않고도 미팅이 가능해졌다. 따라서 기업간의 B2B 출장수요를 대행해주는 전문 여행사의 성장 여력은 제한적이다.

 

 

  1. ‘합병’은 필연적인 수순

 

같은 맥락에서 앞으로 진행될 여행업의 수순은 ‘구조조정’, ‘합병’을 통한 시장 재편이다. 상용수요를 대상으로 영업(항공권+비즈니스호텔만 예매 대행서비스)하는 시장은 축소되거나, 혹은 관광여행사와 통합될 가능성이 높은데다…

 

지금과 같은 불황(이미 4월 대형사 PKG 전년대비 예약증감률 -100% 숫자[그림5]를 확인, 수요 측면에서는 저점에 도달)에서 견디기 힘든 중소형 여행사들이 빠르게 도산돼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① 상반기 여행업계가 입은 피해액은 약 2.4조 원이고, ② 올해 1/20~5/4까지 폐업한 여행사는 283개이며 ③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1월 말 국내 첫 확진자 후 현재까지 약 5,500여개가 넘는 여행사가 정부에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한 상태다. 이는 2015년 메르스 대비 약 20배 많은 규모이며 현존하는 1만여 개 여행사[그림4] 중 절반 이상에 해당한다.

 

 

고용유지지원금을 받기 위해서는 ① 회사의 매출이 감소되어야 한다. 매출액 혹은 생산량이 15% 이상 감소하거나, 재고량이 50% 이상 치솟아야 한다. ② 매출 감소로 감원이 불가피한 경우에도, 직원들을 감원하지 않아야 하며 ③ 그러면서 근로자들의 근무시간을 조정(전체 근무시간의 20% 이상 단축)하거나, 휴직을 실시해야 한다.

 

 

향후 구조조정 / 합병 / 상위사업자 중심의 시장재편 전개 가능성을 더욱 높게 보이는 이유는 고용유지지원금 기간과 수요 회복 시기에 있다. KATA(여행업협회)는 고용유지지원금 신청이 3월 초를 기점으로 본격화됐다고 설명했는데, 이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시기는 최대 180일, 6개월로 한정돼있다. 따라서 3~8월까지는 인력 변동 없이 버텨낼 수 있겠지만, 9월 이후에는 오롯이 회사 홀로 견뎌내야한다.

 

 

물론, 고용유지지원금이 끊겨갈 시점부터 수요가 회복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그러나 당장 9월에 항공권 공급이 정상화된다 할지라도 여행수요 회복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일반적이라면, 연간 매출액의 30%, 영업이익은 그 이상을 벌어드리는 3분기 최대 성수기 시즌[그림 6, 7]이겠지만, 올해는 얘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전 교육업계의 개학이 3/2에서 5/13~6/1로 연기됐다. 365일 중 의무 등교일이 정해져 있기에 개학이 늦춰진다는 것은 연중, 특히 여름에 있을 방학을 당겨 쓴다는 의미다. 올해 2020년 3분기는 이례적으로 방학, 가족, 단체 PKG 수요는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9월 이후부터는 ① 정부로부터 지원금도 끊기고 수요도 충분치 않기 때문에 더 많은 중소형 여행사가 도산할 가능성이 높고, ② 앞서 언급한 기업 출장수요 둔화로 상용수요 대상(항공권+비즈니스호텔만 예매 대행서비스, 수수료 수취 모델)을 주로 영업해 온 시장은 축소되거나, 혹은 대형사와 통합될 가능성이 높아 업종 내 상위사업자 중심의 합병은 더 가속화 될 전망이다.

 

 

살아남을 자

 

 

그렇다면 “누가 살아 남을까?”가 관건이다.

 

 

여행업은 진입장벽이 매우 낮아 국내에 여행사 개수가 지나치게 많은데다, 매출액이 ‘제로’여도 지출해야 하는 고정비가 생각보다 많다. 따라서 해외여행수요가 온전히 풀릴 수 없는 현시점에서는 고정비가 최대한 적고, 여행상품 판매에 따른 매출액이 하나 없이도 보유 현금으로 고정비를 지출하면서 수요가 회복될 때까지 ‘버틸 수 있는 자’가 재편 이후 시장점유율 상승과 영업이익 성장을 향유할 수 있는 업체와 그렇지 않은 업체를 가를 전망이다.

 

  1. 2019년 비용 기준 1년 이내 현금소모

 

여행사별 존속 시기를 파악하기 위해 2019년 말 기준 보유 현금자산여력과 분기별 비용현황을 정리[표1]했다. 단, 비용은 매출이 없어도 지출되어야만 하는 고정비 vs 매출에 따라 움직이는 변동비로 구분했고, 시기는 비용이 정상적으로 집행됐던 2019년 vs 회사별 경영전략 및 대응방안을 통해 비용절감에 대한 의지를 반영한 2020년 추정치[표4]로 나눴다. 먼저 2019년만 보면, 기타사업이 많고 회사규모가 커 고정비가 높은 하나투어의 소모시간이 가장 짧으며 의외로 중소형 여행사가 선방하는 모습이다.

 

  1. 올해 비용은 회사별 비용통제 및 경영전략 반영 필요

 

2020년 분기 비용 추정을 위해서는 회사별 현황을 먼저 파악[표2]해봐야하는데… 지난 3월부터 정부에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하는 여행사가 급속도로 많아졌고, 4월부터는 회사별로 허리띠 졸라매기가 동반됐다. 직원급여 20-40% 삭감은 기본이고, 명예퇴직, 휴직권고, 전 직원 유급휴직 강행, 주3일제 근무 등 무시무시한 단어가 눈에 띈다.

 

  1. 하나투어는 긴 호흡에서 구조조정 시그널 포착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우리나라 1등 여행사의 새로운 최대주주인 IMM PE의 동향이다. ① 3월 이후 첫 공식 발표는 그간 가장 큰 적자를 시현했던 에스엠 면세점의 철수였다. 기존 공항면세점은 BEP~흑자를 맴돌았음에도 불구하고 인천공항 T1 사업권 입찰을 중도 포기했고, 적자 기여도가 가장 커던 서울 시내면세점은 라이선스를 반납했다. 정부로부터 받은 사업권을 사업 도중 반납한 데에는 적자를 내는 기타사업 축소에 대한 새로운 경영진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지난 3/25 하나투어의 공시에 따르면, 서울 시내면세점은 ‘경영악화 및 적자사업의 정리를 통한 손익 구조 개선’을 위해 올해 9/30까지 영업정지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다만, 영업 정지에 따른 일회성 비용(건물 원상복구, 재고관련 등)은 2020년 2분기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예상되는 일회성 판관비용은 약 50억 원 내외 수준이다.

 

 

그 후 보도된 소식은, ② 아직 정확하진 않지만, 또 다른 기타사업인 ‘호텔사업’의 매각 뉴스였다. 하나투어는 2012년부터 국내 인바운드 사업과 관련된 여행업, 면세점 등과의 시너지를 극대화 하기 위해 호텔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면세점 철수의 연장선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하나투어는 현재까지 서울 사대문을 중심으로 비즈니스 호텔을 차례차례 오픈해왔고, 작년에는 임차로 운영해 온 명동의 티마크호텔 건물과 대지를 892억 원에 과감히 인수하기도 했다. 그렇게 강화해 온 신사업을 IMM이 매각을 추진 중이라는 뜻이다.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된 내용은 아니나, 향후 충분히 전개될 수 있는 스토리다.

 

 

즉, IMM은 하나투어의 새로운 1대주주로서 조금 다른 전략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아무리 본업이 부진하더라도 단 한번의 구조조정을 강행한 적이 없는데다, 약 8년간 여행업의 의존도를 낮추고 사업다각화를 위한 신사업 확장, 그 강도를 오히려 확장시켜왔었던 기존 경영진과는 다른 행보다.

 

 

IMM은 긴 호흡에서 본업 중심의 사업 방향 재편 및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그 과정에서 앞으로도 많은 적자 자회사들의 철수가 발표될 개연성이 높아보인다. ③ 면세점, 호텔 외에도 소폭의 순적자를 보는 비관련 자회사[표6]는 여전히 많기 때문이며 꾸준했던 본업의 손익에도 불구하고, 항공 등 무리한 신사업 추진으로 결국 파산하고 만 글로벌 최고(最古) PKG 업체인 토머스 쿡 사례가 데자뷰되지 않기 위함이다.

 

 

또한 하나투어는 그간 쉽사리 안착하지 못했던 FIT 시장 진입을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플랫폼 ‘하나허브’를 런칭했다. 기존 플랫폼 대비 공급 인벤토리 3배 이상 확대, 검색 속도 개선, 다양한 검색 필터 기능 강화, 상품별 비교 용이성 개선, 기존 풀패키지→선택관광 추가/제외, 혹은 부분적 패키지 상품, 고객 맞춤형 커스터마이징 등 다방면에서 업그레이드했다. 다만, ‘하나허브’ 신규플랫폼이 실적에 당장 긍정적인 역할을 기대하기보다는 ① 향후 IMM이 일부 지분을 보유한 한국 내 가장 유명한 FIT 플랫폼 ‘마이리얼트립’과의 비즈니스협업 가능성, 그리고 ② 2018년부터 하나허브 런칭을 위해 400억 원(IT 인력, 패키지.항공.호텔을 포함한 IT 업무 시스템 교체 등)을 투자한 대형 프로젝트가 마무리됐다는 점에 주목해야한다.

 

 

실제로 [그림13]을 보면 알 수 있듯이, GPM(매출총이익률) 개념과 동일한 하나투어의 PKG 전환율은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말그대로 여행상품 제조에 가장 중요한 ‘매출원가’인 항공권+호텔 등의 그룹블럭을 싼 값에 공급받아 좋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반면 별도 여행 OPM(영업이익률)이 크게 훼손되고 있다는 점은 매출원가보다는 판관비(고정비, IT 투자비 등)의 문제가 훨씬 더 심각하다는 뜻이다.

 

 

판관비 부담의 원인이었던 연결 사업도 점차 축소된다면 그간 하락해 온 연결 사업부문 수익성[그림14]도 한결 개선될 여지가 높아졌다.

 

  1. 2020년 비용 기준 상장여행사 서바이벌 성공 유력

 

코로나19 이후 회사별 대응방안과 경영계획 수립을 통해 2020년 분기비용을 수정[표4]했다. 계획대로 적극적인 비용 통제를 실천한다면 상장된 여행사 모두 시장재편의 수혜를 누릴 전망이다. 최소 1년 반, 평균 2년 반 이상 매출 없이도 버틸 수 있다[표5].

 

 

버틸 수 있는 시기로만 보면 의외로 1등 여행사인 ‘하나투어’가 가장 짧다. 단기간 활용할 수 있는 자금 여력은 절대 금액 기준으로는 가장 크나, 사업을 확장해오다 보니 고정비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간 매출원가보다 판관비가 더 문제였음을 감안하면 판관비 절감 효과는 생각보다 강하겠다. 여행 본업에만 집중해 온 모두투어는 상대적으로 훨씬 수월하고, 2021년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도 거의 없는 수준이다.

 

 

의외의 결과는 중소형 여행사다. 특히 참좋은여행과 세중은 현금소모기간이 매우 길다. 매출 하나 없이도 약 3년을 버틸 수 있다. 참좋은여행은 유럽 상품 중심의 판매 강화로 고가 상품, 고마진 전략을 지향해왔고, 기타사업이 없어 쌓아 온 현금 대비 고정적으로 나가는 비용이 적은데다 세중은 B2B 출장수요 고마진 수혜를 봤기 때문이다.

 

 

다만, 참좋은여행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가장 타격이 큰 곳이 유럽이라고 봐도 무관할 정도이니 앞으로 유럽 수요 회복이 관건일 회사이며 세중은 B2B 비즈니스 출장수요를 대행해주던 서비스가 주를 이뤘기 때문에 전문분야 시장이 다소 위축될 우려가 있다.

 

 

그러나, 한가지 변수는 존재한다. 2019년 말 기준 ‘현금성자산’에는 항공권 BSP 발권 담보금, 2019년 4분기~2020년 1분기에 걸쳐 예약한 고객들의 계약금이 일부 포함됐을 수 있기 때문이다. 취소 및 환불을 제공한 후 현금여력 변화는 2020년 1분기 분기보고서 확인을 통해 업데이트 할 예정이다. 한가지 확실한 점은 충분히 버틸 수 있는 시간을 확보했다는 점에 있다.

 

 

아직도 가시지 않는 의구심

 

 

  1. 대형사 중심의 시장재편은 나타날 수 있을까?

 

 

그래도 풀리지 않는 의구심에 대해 살펴봐야겠다. “정말 대형사 중심의 시장재편은 나타날 수 있을까?” 유사한 과거 사례를 찾아보면…

 

 

질병에서 파생된 구조조정, 시장재편은 아니었지만, 유사한 역사를 살펴 본다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빼놓을 수 없다. 아니, 코로나19 영향으로 모든 소비심리가 얼어붙었고, 특히 여행업계에 타격이 유난히 컸기 때문에 여행업계에 국한해서만 보면, 오히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지금이 더 심각할 수 있는데…

 

 

그 결과 여행업 불황을 겪으면서 해외여행 전문업체 수[그림11]는 2008년 -6%, 2009년 -11% 줄어들었다. 영세한 업체들은 파산했던 반면, 버텨낸 대형업체는 2010년 시장 회복 시 가장 큰 점유율 상승[그림12]을 기록했다.

 

 

  1. 다시 여행업체 수가 많아지지 않을까?

 

 

이어지는 의구심은 단연, “여행경기가 회복된다면, 다시 여행사 수가 많아지지 않을까?” 라는 점이다. 그도 그럴것이, 여행업체 수는 아웃바운드가 가장 강했던 2016년과 2017년에 가장 많았고, 진입장벽 역시 매우 낮아 자본금 2억 원만 있으면 누구나 여행사를 설립할 수 있을 정도니 말이다. 경쟁강도가 다시 제자리걸음될 가능성도 있지만…

 

 

필자는, ①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② 단체관광이 기존대비 시들해질 것이라는 우려와 ③ 그 외에도 지난 2018년부터 시작된 일본 자연재해, 2019년 한일 교류 악화에 따른 급격한 여행수요 감소를 경험했다는 점을 미루어봤을 때, 향후 여행업이 호전되어도 신규 진입자가 그리 많을 것 같지 않다. 근래 3년 간 지속되고 있는 사태는 그간 여행업계 종사자들에게 트라우마로 남을만큼 여운이 길 테니 말이다.

 

 

[기획-여행업의 미래2] https://www.gtn.co.kr/home/news/news_view.asp?news_seq=77466

[기획-여행업의 미래3] https://www.gtn.co.kr/home/news/news_view.asp?news_seq=77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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