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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여행업의 미래 2] 버티는 자가 승리한다

해외여행업 현황

  • 게시됨 : 2020-06-11 오후 6:22:40 | 업데이트됨 : 1시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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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여행업은 어떻게 변화할까? 코로나19 여파로 매출 제로인 상황에서 과연 누가 살아남을까? 이대로 가다가는 시장재편 속도가 더욱 빨라져 많은 수의 여행사들이 줄도산 하지 않을지 우려스런 상황이다.

 

 

그러나 한화투자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관광목적의 수요는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으며, 패키지 수요 역시 기존 수요 대비 크게 늘어나지 않더라도 줄지도 않는 수준까지 상당부분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본지는 한화투자증권에서 발표한 ‘버티는 자가 승리한다’의 연구자료를 발췌해 2회에 걸쳐 앞으로 펼쳐질 여행업의 미래에 대해 들여다봤다. <자료제공: 한화투자증권>

 

1) 여행업종 이대로 괜찮은가?

2) 해외여행업 현황/상장사 종목분석

 

 

 

영국

토머스 쿡 도산의 시사점

 

2019년 9월23일 설립 178년 째를 맞은 세계 최고(最古)의 여행사 토머스 쿡이 파산을 선언했다. 혹자는 OTA의 등장으로 여행 산업 구조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PKG 여행의 인기가 시들해진 탓이라고 분석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몰락한 토머스 쿡과 PKG 성장 둔화를 경험하고 있는 하나투어와 비교하기도 한다.

 

 

영국의 PKG 여행 이용객은 연간 2000만명 이내에서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 PKG 지출 역시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토머스 쿡의 몰락 원인이 외부가 아닌 내부, PKG 본업보다는 다른 분야에 있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와 더불어 무리한 사업 확장이 타격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토머스 쿡이 다양한 OTA 서비스가 활성화되기 이전인 22년전 영국 최초로 인터넷 최저가 항공권, 호텔 예매 서비스를 선보인 업체라는 점을 고려하면 뼈아픈 지적이다.

 

 

일단, 하나투어와 그래도 다소 유사한 점은 영국 역시 사업자간의 경쟁심화가 컸다는 점이다. 영국의 여행사 수가 증가[그림1, 2]하고 있었을 뿐 아니라 영국 내 여행사의 합산 매출도 2018년 이전까지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었다. 이는 토머스 쿡의 주요 시장 중 하나인 독일에서도 나타나는 추세다.

 

 

에디터 사진

 

에디터 사진

 

 

전체 산업의 성장을 고려할 때 토머스 쿡의 전체 매출 및 영국 매출이 감소, 정체 추세를 보이고 있었던 이유는 경쟁 격화가 주 원인으로 분석된다.

 

 

2000년대 전후 토머스 쿡은 대대적인 사업 확장에 나섰는데, 1999년 칼슨 레저 그룹의 영국 사업부와 합병했고, 2001년에는 독일의 항공/여행사인 코도르앤네커만과 합병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03년 항공사 브랜드를 새로 론칭하였으며, 2007년에는 마이트래블 그룹을 인수했다. 토머스 쿡은 118대의 항공기를 운영(84대 임차)하고 있었고, 전 세계 200여 곳에서 호텔을 운영했다.

 

 

결국 토머스 쿡의 수직계열화 노력은 실패로 돌아갔다. 손님이 많을 때는 이익이 배가되지만 없을 때는 손해 역시 배가 되는 구조가 약점이었다. 마이트래블 인수대금으로 지불한 이자비용은 지난 8년간 연평균 1.5억 파운드(약 2300억 원)에 달했다. 항공기 리스료로 지불한 금액 역시 2018년 1.7억 파운드, 2017년 1.4억 파운드로 만만치 않은 금액이었다. 토머스 쿡은 2억 파운드의 추가 채권을 막지 못하고 파산했다. 파산 직전 총 부채는 17억 파운드에 달했다. 중국 푸싱 그룹이 토머스 쿡의 여행 사업 지분 75%와 항공 사업 지분 25% 인수 조건으로 자금 지원에 합의했으나, 신규 부채 발생으로 거래가 무산됐다.

 

 

2019년 9월 마지막 주에만 유럽에서 3개의 항공사가 운항을 중단했다. 유럽연합의 항공 자유화 프로그램은 항공사를 무한 경쟁 시장으로 내몰았다. 유럽 항공사의 과당 경쟁은 주요 관광지의 정세 불안, 기상 이변(이상 고온), 인건비, 유가에 취약한 구조로 이어질 수 밖에 없었다. 2018년과 연이은 2019년 여름의 이상 고온과 터키 및 북아프리카 등 관광지 정세 불안은 2019년 항공사 연쇄 도산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에디터 사진

 

 

뿐만 아니라 성수기 수요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북/서유럽의 특성 역시 토머스 쿡의 위기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매년 회계기준 하반기(04/01~09/30)에 상반기 적자를 메워야 하는 구조인 만큼, 토머스 쿡은 하반기의 수요 부진 충격에 특히 취약했다.

 

 

토머스 쿡이 남긴 자산은 계승되고 있다. 푸싱 그룹은 토머스 쿡의 브랜드 등 IP 일체를 1100만 파운드(약 166억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영국의 신흥 PKG 업체인 Hays Travel은 오프라인 점포 560곳을, TUI는 해외 마케팅 인력에 관심을 보였다. 주목할 점은 오프라인에서 진행되는 PKG판매 역시 아직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토머스 쿡이 남긴 자산(및 인력) 중 여행 사업과 관련된 일부는 새로운 이름 아래에서 계속 이어질 것이다.

 

 

일본


일본 여행업 합병의 현황

 

일본 아웃바운드 여행시장의 외견은 유럽보다 더욱 부정적이다. 출국자 및 시장 규모가 모두 2000년대 초부터 정체 상태다. 해외로 굳이 나가지 않고도 일본 자국 내에서 관광거리가 충분히 개발돼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의 대표 해외 PKG 여행사인 H.I.S는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분명 가장 나쁜 경우, 코로나19 이후 시장이 장기적으로 회복되지 못했을 경우에 대한 시사점이 될 수 있는 사례다.

 

 

일본의 여행사는 크게 3가지로 구분한다.

 

 

에디터 사진

 

 

1종 여행사: 해외·국내 기획 여행(PKG)의 기획· 실시가 가능 = 국내외 PKG 판매

 

2종 여행사: 해외 모집형 기획 여행의 기획·실시를 제외한 여행 업무 수행 가능 = 국내 PKG만 판매

 

3종 여행사: 모집형 기획 여행의 기획·실시를 제외한 여행 업무 수행 가능(지역 한정의 국내 모집형 기획 여행만 실시 가능)

 

 

일본 아웃바운드 시장의 장기 침체 결과는, 1종 여행사(=국내외 PKG 모두 판매) 수의 지속적인 감소로 보인다.

 

 

에디터 사진

 

 

1종 여행사 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취급고 기준 대형사의 점유율은 크게 상승하고 있다. 특히 그 중에서 해외여행 비중이 가장 높은 H.I.S의 특징은 ① 지속적인 인수 합병, ② 온라인 시장에 대한 대응, ③ 일본향 인바운드 시장 개척을 들 수 있다.

 

 

지속적인 인수 합병은 외형성장과 비유기적 성장에 기여했으며 온라인에 대한 기민한 대응으로 온라인 판매 비중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일본 인바운드 시장이 주요 여행사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미미하다. 그러나 일본 인바운드는 매우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H.I.S 인바운드 취급고 및 관련 사업(호텔, 버스, 테마파크 등) 역시 마찬가지다.

 

 

하나투어와 PKG 대표주자라는 점, 해외지사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점, 온라인 및 FIT 시장 변화에도 과감히 대응하고 있다는 점, 공고히 자리잡은 하나투어 재팬지사처럼 일본 인바운드 시장을 개척해 나갔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기획-여행업의 미래 1] https://www.gtn.co.kr/home/news/news_view.asp?news_seq=77439

[기획-여행업의 미래 3] https://www.gtn.co.kr/home/news/news_view.asp?news_seq=77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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