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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LCC도 안심할 수 없다
제주항공 VI지급 지연 파문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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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됨 : 2024-10-02 오후 5:38:11 | 업데이트됨 : 5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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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생한 티메프 사태를 계기로 국내 타 이커머스 업체 이외, 직접 항공권을 판매하는 국적 LCC들의 경영 상태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이커머스 업체들이 도산하면서 엄청난 규모의 금전적 피해를 입히자, 여행사들은 국내외 부실 항공사들도 갑작스레 파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제2의 티몬사태’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티몬 위메프의 정산지연사태가 순식간에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피해를 확산시키면서 3개월이 다 되어가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여행상품에 대한 소비자 피해분쟁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제주항공이 볼륨인센티브(VI)를 제때 지급하지 않고 1개월 더 연장했다는 소문이 확산하면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확인결과, 제주항공측은 VI지급 지연과 관련해 “VI지급에 따른 전산상 오류가 발생해 다소 지연되고 있을 뿐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실제 판매대리점에도 확인결과 국내선 VI의 경우 7월 판매분이 지난달 말 입금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일부 국적LCC들이 자금난을 겪으면서 충전식 항공권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고, 갑작스런 이벤트 등을 통해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판매업체에서는 제주항공 뿐 아니라 과거 이스타항공의 악몽을 떠올리며 쉽게 의심의 눈초리를 풀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코로나를 맞으면서 이스타항공을 비롯한 국적LCC사들의 연쇄 부도 공포가 확산한 바 있다. 실제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이 인수에 발을 빼면서 폐업위기 까지 갔으나, 가까스로 VIG파트너스가 인수 및 자본투자를 하면서 지난해 3월 재운항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이스타항공은 여행사판매 대리점에 약 100억 원에 가까운 미지급금이 발생해 자칫 여행사의 연쇄 부도가 발생할 뻔 했다.
A여행사는 이스타항공에 6억원의 티켓환불금이 있었으나, 돌려받은 금액은 고작 200만원에 불과했다. B사 역시 1억원의 티켓환불금의 3%인 300만원만 돌려받았다.
이스타항공에 피해를 본 한 업체 대표는 “항공사, 특히 국적LCC의 경우 티메프와 달리 나쁜 마음을 먹고 현금을 확보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사전예약 선결제 할인, 각종 프로모션 할인 등등의 방법으로 엄청난 규모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며 “LCC의 경우 대부분 BSP 결제방식이 아닌 자체 결제방식이 많아 예기치 않을 파산에 대비해 의무적으로라도 배상보험에 가입해야 안심하고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동근 기자> dongkeun@g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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