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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시 닥치면 곤란한 문제 대처법

GTN 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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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길에 나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틀에 박힌 일상에서의 탈출이라는 소박한 꿈과 기대감을 가지고 여행길에 오른다. 하지만 여행도 엄연히 또 다른 현실이라는 사실을 깨닫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장시간의 비행을 거쳐 늦은 밤 숙소에 도착해 엉겁결에 한숨 자고, 아침식사로 호텔뷔페를 접하면서 ‘이 곳 사람들은 아침을 참 간소히(?) 먹는데 내가 먹을 만한 음식은 잘 안 보이는 군’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대부분 여기까지는 해외여행을 하면서 문화인으로서의 당연히 감내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후 현지관광에서 부딪힐 사소하지만 민감한 문화적 충격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 해외여행 시 가장 일반적인 문화적 충격은 ‘먹고, 마시고, 배출하는’ 것과 관련된 아주 현실적인 문제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이번 칼럼에서는 크루즈 여행을 포함한 해외여행에서 빈번히 접하는 가장 현실적인 문화 충격 3가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가장 먼저 살펴볼 문화 충격은 화장실 문화다.

 

 

유럽 쪽 여행을 경험해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현지여행에 앞서 인솔자 또는 현지가이드가 가장 먼저 하는 말은 출발하기 전에 화장실을 꼭 다녀오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디를 가도 공중 화장실이 많고 설사 없더라도 가까운 건물이나 공공기관을 활용하면 어렵지 않게 화장실 문제를 무료로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그곳이 유럽이라면 상황은 아주 다르다. 일단 공공화장실 자체가 거의 없다. 있다고 해도 화장실 칸수가 1~2개에 불과하며 90% 이상 유료 화장실이다. 공짜 화장실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급하다고 주변에 있는 건물에 있는 화장실은 이용하려는 생각은 처음부터 접는 게 좋다. 들어 갈 수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급할 때 가장 애용하는 방법이 주변에 있는 카페를 이용하는 것이다. 커피 한잔을 시키고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이다.

 

 

문제는 단체로 10명 이상이 들이닥치면 카페 주인이 입장을 거부한다는 사실이다. 삼삼오오 나눠 주변 여러 카페를 분산 이용하는 방법이 가장 좋다. 이때 일행 중 몇 사람이 커피를 마시고 나머지 일행이 우리는 그냥 화장실을 이용해도 되겠지 하면 오산이다. 나올 때 커피값 +화장실 이용료까지 계산서에 청구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유료인 공공화장실 역시 시스템을 모르면 고지를 눈앞에 두고도 이용하질 못해 애를 태울 수 있다. 장소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0.5유로/0.7유로/1유로 정도의 비용을 요구하는데, 사람이 앉아서 거스름돈을 챙겨주면 그나마 수월한데 기계장치가 돼 있는 곳에서는 반드시 동전을 구해 넣어야 하고, 또한 신용카드만을 사용할 수 있는 기계도 있어 이용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화장실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간단하다. 현지 가이드의 말을 그대로 따르고, 비상시를 대비해 약간의 동전을 상시 준비하고 있으면 된다.

 

 

두 번째 문제는 마시는 물에 대한 문제이다. 우리나라 문화에서는 식당에 자리를 잡으면 가장 먼저 물을 따라 준다. 물론 공짜로. 하지만 유럽이라면 상황은 다르다. 레스토랑에서 음식은 음식이고 물은 맥주, 와인 등과 마찬가지로 유료로 별도로 주문해야 하는 것이다. 왜 물 값을 받느냐고 항변해봐야 돌아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현지인들의 반응일 것이다. 이것은 크루즈의 정찬식당도 마찬가지다. 정찬식당의 모든 음식은 무료로 제공되지만 생수는 다른 음료와 마찬가지로 유료로 별도 주문을 해야한다.

 

 

또한 물(생수)을 주문할 때 그냥 물(Naturale 또는 Still)인지 아니면 탄산수(Carbonated 또는 Sparkling) 인지를 구분해 주문해야 한다. 유럽인들은 탄산수를 선호하기 때문에 특별한 말을 하지 않으면 그냥 물이 아닌 탄산수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물론 탭 워터(tap water)라는 서비스는 통상 무료로 제공된다. 이것은 병마개를 따는 것이 아닌 일반 수도물을 정화해 제공하는 물이다. 유럽의 자연환경은 석회석으로 돼 있어 자연상태의 물에 석회성분이 녹아 있어 음용수로 부적합하다. 따라서 정화된 생수를 사서 먹는 것이 생활화돼 있음을 알면 물에 대한 현지 문화를 조금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은 유럽의 커피문화에 대해 알아보자. 커피에 대한 유럽인들의 자부심(특히 이탈리아)은 대단하다.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는 아메리카노를 유럽(특히 이탈리아) 카페에서 주문하면 커피의 진정한 맛을 모르는 사람으로 내심 생각할 것이다. 그들은 일상은 에스프레소라는 커피 한 잔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주잔 크기에 진한 원액에 설탕을 듬뿍 넣고 숟가락으로 한번 휘저어 마시는 것이 그들의 일상생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럽에서는 그들의 전통이 살아있는 에스프레소를 마시기를 권장한다.

 

 

여기서 또 한 가지 꼭 알아야 할 것이 있다. 우리나라 카페는 커피를 좌석에 앉아서 먹는 것이 기본이지만, 유럽 카페에서는 서서 먹는 것이 기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커피의 가격도 ‘서서 먹는 것과 앉아서 먹는 것’의 가격 차이가 크다. 우리와 달리 자리를 차지하면 그에 대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당연시 되어있는 생활방식도 해외에서는 우리의 상식과는 다른 경우가 많다. 우리의 방식과 다르다고 그들을 탓하거나 비난하기만 한다면 짜증나고 피곤한 여행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방식을 존중하고 이해한다면 더욱 즐겁고 행복한 여행을 할 수 있다.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처럼 현지시스템을 그냥 그대로 인정한다면 모든 것은 저절로 쉬이 풀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영훈

(주)크루즈나라 부사장

yhchung08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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