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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관광에 진심인 영국
웸블리 등 가이드 투어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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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됨 : 2026-03-05 오후 2:3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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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인바운드 관광 경제에서 스포츠가 차지하는 전략적 위상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현대 축구와 럭비, 크리켓의 발상지라는 역사적 정체성, 오랜 국제대회 개최 경험, 세계적 중계망을 기반으로 영국은 글로벌 스포츠 관광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구축해 왔다. 최근에는 여성 엘리트 스포츠의 급성장과 다도시 개최 모델 확산, 경기장 관광의 고도화가 맞물리면서 스포츠 관광이 단순 이벤트 산업을 넘어 장기적 국가 브랜드 자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여전히 최강의 관광 엔진
영국 스포츠 관광의 중심에는 단연 ‘프리미어리그’가 있다. 전 세계 188개국 8억7천만 가구 이상에 중계되는 프리미어리그는 스포츠 리그를 넘어 세계적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해외 팬들에게 경기 관람은 단순한 스포츠 소비가 아니라 ‘버킷리스트형 여행 경험’으로 인식된다.
리그를 대표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FC, 아스널 FC, 첼시 FC, 맨체스터 시티 FC 등은 미국 · 한국 · 중국 · 호주 등 장거리 시장에서 막강한 팬층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는 실제 항공권 구매와 숙박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
영국 관광청에 따르면 스포츠 관련 활동에 참여하는 해외 방문객은 일반 관광객보다 1회 여행당 평균 지출이 30% 이상 높다. 2019년에는 약 150만 명이 영국에서 라이브 축구 경기를 관람했으며, 이 부문은 약 14억 파운드의 관광 수익을 창출했다. 숙박, 식음료, 교통, 소매, 경기 티켓, 환대 서비스에 이르는 연쇄 소비는 지역 경제 전반에 강한 파급 효과를 발생시킨다.
경기장을 넘어선 ‘상시 관광 인프라’
경기장 자체도 중요한 관광 자산이다. 올드 트래퍼드, 안필드, 웸블리 스타디움,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등은 가이드 투어, 라커룸 체험, 디지털 박물관, 증강현실 콘텐츠 등을 통해 경기일이 아니어도 방문객을 유치한다. 일부 경기장은 연간 25만~40만명의 방문객을 끌어들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경기장 관광은 티켓 수급 불균형과 경기 일정 의존도를 완화하고, 겨울철과 비수기에도 안정적인 방문객 흐름을 유지하게 한다. 스포츠 관광이 ‘행사 중심 산업’에서 ‘상시 기반 산업’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토트넘 스타디움 투어©토트넘 홋프퍼 공식홈페이지 캡처
지역으로 확산되는 수요와 계절 완충 효과
공간적 측면에서도 스포츠 관광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런던은 웸블리와 다수의 프리미어리그 구단을 기반으로 막대한 수요를 흡수하지만, 맨체스터와 리버풀은 세계적 클럽 브랜드 덕분에 독자적 국제 관광 허브로 자리 잡았다. 북부 잉글랜드 경기 관람객 상당수는 인근 도시를 연계 방문하며 다도시 이동 패턴을 보인다.
매년 1월부터 3월까지 열리는 ‘식스 네이션스 챔피언십’은 겨울철 비수기 관광을 견인하는 대표적 사례다. 에든버러와 카디프 등 개최 도시는 대회 기간 호텔 점유율과 외식 소비가 크게 증가한다. 이는 스포츠가 계절적 수요 불균형을 완화하는 효과적인 수단임을 보여준다.
여성 스포츠의 부상, 구조적 전환 신호
최근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여성 엘리트 스포츠의 급성장이다. 2025년 열리는 ‘2025년 여자 럭비 월드컵’과 2026년 개최 예정인 ’2026년 국제크리켓협의회 여자 20오버 월드컵’은 영국이 보다 포괄적이고 다양한 국제 관객을 유치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다.
여성 축구 · 럭비 · 크리켓은 최근 몇 년간 사상 최고 관중 기록을 경신해 왔으며, 중계 확대와 함께 국제 이동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이는 스포츠 관광객의 성별·연령·가족 단위 구성에 변화를 가져오며, 향후 10년간 가장 중요한 성장 기회로 평가된다.
스포츠의 축제화와 도시 브랜딩
대형 스포츠 행사는 이제 경기 자체를 넘어 도시 축제로 확장되고 있다. 팬 존, 거리 응원 공간, 음식 시장, 문화 공연은 방문객 체류 시간을 늘리고 비티켓 소비를 증대시킨다. 스포츠는 도시 관광 환경과 통합되며 복합적 문화 경험을 창출한다.
‘론리 플래닛’은 최근 보고서에서 프리미어리그 경기 관람을 세계 최고의 여행 경험 가운데 하나로 선정했다. 이는 축구 관람이 특정 팬층의 활동을 넘어 대중적 관광 상품으로 재정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전략적 과제와 미래 전망
전문가들은 향후 영국 스포츠 관광의 과제로 축구 중심 글로벌 마케팅 유지, 여성 스포츠에 대한 전략적 투자, 다도시 개최를 통한 지역 분산 강화, 교통·숙박·홍보 간 협력 체계 정비를 꼽는다.
스포츠는 더 이상 단기 수요 창출 수단이 아니다. 국제 중계와 팬 문화는 해외 소비자가 영국 도시를 인식하는 방식에 장기적 영향을 미친다. 축구 중심의 견고한 기반 위에 여성 스포츠 성장과 경기장 관광의 상시화가 더해지며 영국 인바운드 스포츠 관광은 한 단계 진화하고 있다.
영국은 이미 세계 스포츠 관광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확보했다. 향후 목적지 마케팅, 대회 유치 전략, 관광 인프라 투자가 유기적으로 결합된다면 스포츠는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문화적·평판적 자산으로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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