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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말’ 무성한 모로코 팸투어
안이한 KATA 운영방식...일부 회장단 ‘부부동반 참석’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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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됨 : 2024-12-12 오후 6:32:48 | 업데이트됨 : 3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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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최북단에 위치한 모로코가 지난7월 한국사무소를 정식 개소하고 본격적인 한국인 관광객유치에 나섰다. 현재 한국사무소를 맡고 있는 에스마케팅은 한국인들에게 다소 생소한 지역인 모로코관광 홍보를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에스마케팅이 한국사무소로 확정되기 이전에 결정된 7박8일(12월13~12월20일) 일정의 모로코 팸투어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사건의 전말은 이러하다.
모로코관광청 본청은 한국사무소 개소 준비 등 한국진출을 계기로 대규모 여행업계 팸투어를 준비했다. 한국여행업계 관계자들에게 생소한 관광지를 직접 보여주고 새로운 여행상품을 개발,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팸투어는 한국여행업협회에서 주관해 진행하기로 했고, 협회는 협회 임원과 주요 아웃바운드 여행사 임직원, 미디어 등 총 60명이내로 팸투어 참가 공문을 발송했다.
때마침 팸투어가 예정된 기간은 11대 임원진의 임기가 끝나는 마지막 달인데다, 회장단에서는 그동안 임원진들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자체 비용이 들지 않고 생색내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또 이 모로코라는 지역은 쉽게 접해 볼 수 없는 지역인데다 그것도 관광청에서 무료로 초대하자, 참가자들은 조기에 마감이 됐다. 그렇게 모로코 팸투어는 지난 13일 최종적으로 47명이 모로코행 비행기에 올랐으며 현재 모로코를 관광중이다.
하지만, 이번 팸투어를 놓고 주변에서 다양한 말들이 오가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비상계엄 후폭풍이 전체 여행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엄중한 시기에 여행업계를 대표하는 단체의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무더기로 공짜 여행을 떠났다는 것이다.
물론, 계엄사태가 일어나기 훨씬 전에 이미 계획된 팸투어이지만 회장이나 상근부회장 둘 다 참석한다는 것은 임기말 증후군 즉, 레임덕 현상으로 밖에 볼 수 없다는 지적이다.
둘째, 일부 회장단의 부부동반 팸투어참가에 말들이 많다. 이번 11대 협회 임기를 마치는 회장단 중 일부는 부부동반으로 참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부부 중 한명의 참가비도 자비가 아닌, 모로코관광청에서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가자들 중에는 여행업과 관련이 없는 사람들도 있어 팸투어의 근본적인 취지자체를 무색케 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무리 비상계엄 탄핵정국 전 미리 정해진 팸투어라 하지만 엄중한 시기에 인/아웃바운드 여행시장이 벼랑 끝 위기에 내몰린 상황에 그것도 여행업협회 회장과 상근부회장, 부회장, 이사들이 한꺼번에 외유성 팸투어를 나가는 것은 보기에도 좋지 않다”며 “임기를 만료하는 협회 임원들의 해이해진 단면을 그대로 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류동근 기자 dongkeun@g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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