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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인정하지 않는 ‘개별여행 1위’
내일투어, ‘12년 연속 1위’ 과장 광고 도마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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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됨 : 2023-06-29 오후 4:59:23 | 업데이트됨 : 3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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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투어 6월29일 홈페이지 화면 캡쳐
최근 ‘해외여행 1등’ 광고와 관련해 하나투어와 인터파크트리플의 치열한 자존심싸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근거가 모호한 ‘1등’, ‘1위’라는 문구를 사용해 오고 있는 일부 업체들에 대한 과장•허위광고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들의 경우 온라인이나 매체 등을 통해 1위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 어떤 근거로 1위를 하고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나 입증자료들을 찾을 수 없는 실정이다.
설사 홈페이지 등에 입증자료 내용이 있더라도 첫 화면 하단부분 플래시 등을 통해 클릭해서 들어가야 상세내용을 알 수 있어 소비자 기망행위로 비춰질 소지가 다분하다.
개별여행시장에서 현재 자칭1위 논란의 중심에 선 여행사는 내일투어다. 내일투어는 현재도 자사 홈페이지 좌측상단에 ‘12년 연속 개별여행 1위’라는 문구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 문구는 내일투어가 2005년 개별자유여행 브랜드인 ‘금까기’ 출시이후 모 매체가 조사한 소비자 선호도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2017년까지 12년 연속 개별자유여행 브랜드 1위를 했다는 것이 팩트다.
이와 관련해 내일투어 관계자는 “해당 년도에 외부로 유출되는 광고에는 연도표기 및 선호도조사 결과를 전제로 1위임을 밝혔지만, 현재 자사가 운영 중인 홈페이지 초기화면 상단에는 자세한 내용을 언급할 공간이 부족해 12년 연속 개별여행 1위라는 압축된 문구만 들어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업계 여행패턴 상 패키지 이외에는 모든 것이 개별자유여행인데다, 개별여행이라는 범위자체가 모호해 10년 이상 개별여행 1위라는 문구는 사실상 허위·과장광고로 비춰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여행업계에서 분류하는 개별여행은 해외호텔예약이 많은 아고다 • 익스피디아 등의 단순 호텔예약에서부터 항공권 /NLY, 에어텔, 해외 단품 판매 등이 해당된다. 점차 패키지수요보다 개별여행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대형 패키지 여행사들도 수년전부터 개별여행 브랜드 및 부서를 별도로 신설하고 다양한 종류의 개별여행상품 판매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 이전 노랑풍선이 직판여행사 1위라고 홍보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허니문시장에서는 팜투어가 20년 이상 국내1등 허니문전문여행사임을 강조하고 있다.
팜투어의 경우는 내일투어와 달리 허니문업계에서는 1등임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대형여행사들 조차 팜투어의 모객능력이나 가격경쟁력을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허니문전문여행사로서 1등자리를 꿰차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과장광고와 관련해,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토익교재와 인터넷강의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해커스 학원에 표시·광고법 위반으로 과징금 2억8000여 만 원과 광고 중지 및 금지 시정명령을 처음으로 내린바 있다.
해커스의 경우 지난 2014년부터 지금까지 약 9년간 인터넷 홈페이지와 버스래핑, 지하철역 등에서 ‘공무원·공인중개사 1위’, ‘최단기 합격 공무원 학원 1위’라는 문구의 광고가 객관적 근거가 없는 거짓•과장광고라고 지적했다. 해커스는 1위 광고를 하면서 그 근거가 특정 언론사의 소비자 만족도 조사라는 사실을 아주 작게 표시해 소비자를 기망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따라서 현재도 인터파크트리플의 1등 광고와 관련해 일부 여행사들이 공정위에 과장된 광고문구 자체가 시장질서를 해친 행위라며 신고해 공정위도 자체조사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내일투어도 12년 연속 개별여행 1위라는 문구자체가 소비자를 기만하고 업계 시장질서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형 패키지사 한 관계자는 “개별여행은 범위자체가 모호한 문구일 뿐 아니라, 해외여행 10명중 이미 8~9명이 개별여행을 가는 시대에서 BSP항공권 판매실적(31위 5월실적기준)이나 모객 볼륨에서도 한참 뒤처지고 있는 업체가 개별여행 1위 운운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라며 “그런 식으로 순위를 따져보자면 BSP발권실적 순위가 곧 개별여행 순위”라고 꼬집었다.
류동근 <dongkeun@g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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